"한국인이 수도시설에 독약 탔다"..'日강진' SNS 악성 루머도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지진이 강타한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구조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한편 한국인을 대상으로 SNS상에서 악성 루머도 퍼지고 있어 우려된다.
구마모토현 마시키에 사는 니시마루 히코리(19)는 지난 14일 강진으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가옥 밑에 깔렸다. 그는 소지했던 핸드폰으로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이용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 구조를 요청했다.
신속한 대응에 그와 그의 가족은 한시간 여만에 구조대에 구출됐다. 니시마루는 "(SNS를 통해)사람들이 우리가 버틸 수 있도록 응원해줬다"고도 전했다.
구모마토현 온천 직원 아소 미나미는 페이스북을 통해 호텔에 갇힌 50명 숙박객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숙박객들은 호텔 공식 페이스북계정에 식량 재고 및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올렸고 이에 직원들은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거나 구조대에 연락을 취했다.
반면 재난 상황에 SNS를 악의적으로 이용한 사례도 있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사용자는 구마모토 수도 시설에 독약을 탔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는 유언비어로 조선인을 대상으로 대학살이 자행했던 일을 흉내낸 악의적 글로 해석된다.
또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지진으로 인해 인근 동물원에서 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는 글을 적었고 또 다른 계정은 고릴라가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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