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틀 동안 35실점' 한화, 사라진 프로의식

이재상 기자 2016. 4. 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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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안타 10볼넷에 18실점 내주면서 4연패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 (한화 제공) 2016.3.17/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틀 동안 무려 35실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던 한화 이글스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회까지 11점을 내주는 부진 끝에 2-18로 대패했다. 4연패를 당한 한화는 2승10패로 최하위에 그쳤고, LG는 6승5패가 됐다.

전날 두산에 3회까지 13실점을 헌납했던 한화는 이날도 완전히 붕괴됐다. 마치 14일 경기의 데자뷰를 보는 듯 했다. 선수들의 투지마저 사라지면서 과연 프로 선수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의 형편없는 경기력이었다.

한화는 믿었던 선발 마에스트리가 3회까지 7피안타(2홈런) 5볼넷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마에스트리가 잘 못 던진 것도 있지만 고비마다 실책으로 불안감을 안겼다. 19안타 10볼넷을 내준 한화는 공식적인 실책만 3개였다.

1-0으로 앞서던 2회초 히메네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준 마에스트리는 1사 만루에서 1번 정주현과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정주현이 2009년 9월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2409일 만에 터뜨린 홈런이었고,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이었다.

13일 대전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만루 홈런을 내준 한화는 2011년 11월 KIA 이후 3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허용한 두 번째 팀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3회에도 연속 실책으로 3점을 더 내준 한화는 4회 시작과 동시에 마에스트리를 내리고 이재우를 올렸지만 불붙은 LG 방망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에스트리에 이어 나온 이재우가 2⅓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3자책), 세번째 투수로 던진 김경태가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1홈런 3볼넷 4실점(4자책점)을 내줬다.

전날 송창식이 4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9피안타 12실점(10자책점)으로 '벌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한화였지만 이날은 아예 의욕조차 보이지 않았다. 4번 1루수로 나온 김태균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큰 의미가 없었다.

한화는 전날 김성근 감독이 스트레스로 경기 중 병원을 갔을 정도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이날도 2-17로 승부가 기운 9회초, 4번째 투수로 4년간 무려 84억원을 주고 데려온 정우람을 올렸다. 그나마 컨디션 점검차로 나온 정우람은 ⅓이닝 1피안타 1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장민재에게 넘겼다.

필승 계투조인 정우람이 15점 차로 지고 있는 순간 등판해야 했던 한화의 씁쓸한 민낯이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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