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마모토 지진, 고베 대지진급 진동에도 사망자는 700분의 1

2016. 4.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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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이후 21년간 내진·면진 설계 확대, 행동요령 교육 日 방재노력 '효과'..아베 총리 16일 지진피해 현장 방문
(마시키<日구마모토현> 교도/AP=연합뉴스) 14일 지진 발생 후 주민들이 구마모토현 마시키의 관공서로 대피한 모습.
(구마모토 EPA=연합뉴스) 구마모토현 마시키마치의 주택이 지진으로 심하게 파손된 모습.
구마모토현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8개월된 아기가 잔해 속에서 구출돼는 장면 [구마모토현 경찰본부/AP=연합뉴스]
도로마저 폭삭 내려 앉았네 (마시키<日구마모토현> 교도/AP=연합뉴스) 규모 6.5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의 도로가 맥없이 무너져 내려 15일(현지시간) 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1995년 이후 21년간 내진·면진 설계 확대, 행동요령 교육

日 방재노력 '효과'…아베 총리 16일 지진피해 현장 방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14일 오후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지진을 통해 1995년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일명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의 철저한 방재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베 대지진과 구마모토 지진은 피해 지역에서 측정된 진동의 세기가 같았지만, 인명 피해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였을 정도로 일본이 방재 강국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1995년 1월 17일 혼슈(本州)와 시코쿠(四國) 사이의 아와지시마(淡路島) 북부에서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7.3, 최대 진도 7, 진원의 깊이 16㎞를 기록했으며 구마모토 지진은 리히터 규모 6.5, 최대 진도 7, 진원의 깊이 11㎞로 추정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지진에너지의 절대적 세기인 리히터 규모는 차이가 있지만 피해 지역에서 체감한 흔들림의 세기인 진도는 같았고 진원 깊이도 비슷하다.

그러나 고베 대지진의 사망자는 6천402명(2011년 내각부 자료 기준)인 반면 구마모토 지진은 15일 오후 4시 현재 9명으로, 7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색·복구 작업으로 추가 사망자가 확인될 가능성이 있지만 두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수에서 차이는 확연하다.

구마모토 지진은 14일 오후 9시 26분 발생 후 15일 오후 3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여진을 134차례 동반했다. 이 가운데 진도 4 이상이 20차례에 달하는 등 여진으로 보면 고베 대지진을 웃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이번 지진의 피해가 고베 대지진과 비교할 때 크지 않은 데는 지진의 범위와 진동이 강타한 지역의 인구 밀도 차이 등도 영향을 줬겠지만, 고베 대지진 이후 튼튼한 건물을 만들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일본 언론매체들은 추정했다.

일본은 고베 대지진을 교훈 삼아 '건축물의 내진 개수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특정 건축물의 소유자, 관리자에 내진 대책을 확보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진 피해 방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본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붕괴한 가옥 수가 이날 현재 수십 건 수준이라고 전했다. 고베 대지진 때 완전히 파괴된 가옥이 10만 채를 넘었다.

일본은 고베 대지진 직후 국가·공공기관·지방공공단체·사업자 등이 재난 대응을 위해 할 일을 명시하고 실천하도록 방재 계획을 전면 개정하기도 했다.

대규모 재난 발생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본 사회의 특성이 이번 지진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NHK와 민영 방송 등 주요 지상파 방송은 지진 발생 이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특보 체제로 전환해 지진 피해 상황과 행동 요령을 반복해 안내했다.

일본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심야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했고 각 지역 소방대, 경찰, 자위대 등이 현장에 급파됐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주요 통신사는 인터넷으로 친족·지인의 안부 정보를 등록하거나 확인 가능한 '재해용 전언판'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통신 두절로 인한 혼란을 막으려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6일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하기로 했다.

올여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심을 의식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행정 수반으로서 재난 극복 의지를 직접 보여주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고베 대지진 때는 전기·가스·수도·통신·수송 등 도시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이른바 '라이프 라인'이 끊겨 큰 혼란이 벌어졌다.

구마모토 지진으로 이번에도 일부 지역에 정전·단수 등이 발생하고 일부 도로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지만, 라이프 라인 마비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았다.

일본 언론이나 전문가 등은 여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동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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