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예선 통과하려면 독일에 승부 걸어라”

입력 : 2016.04.15 15:10

나쁘지 않은 편성이지만 ‘혼돈의 조’ 혹은 ‘죽음의 조’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추첨에서 멕시코, 피지, 독일과 C조에 편성됐다. 톱 시드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최강자들을 피했고, 가장 만만한 피지와 한 조에 묶이는 등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조 편성 발표 직후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조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신태용호가 리우에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독일과의 예선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태용호, 예선 통과하려면 독일에 승부 걸어라”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2위인 최약체 피지를 먼저 잡고 독일(5위), 멕시코(16위) 중 한 팀을 눌러야 조 2위 이내로 들어 8강에 올라 메달 도전을 노릴 수 있다.

예선 통과를 위해서는 오는 8월5일 1차전에서 만나는 피지에 대승을 거두는 것이 기본이다.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서는 피지가 나머지 팀들의 제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내야 한다. 한국은 피지와 경기 이후 곧바로 같은 곳에서 열리는 독일-멕시코전을 관전하며 상대를 분석할 여유도 갖게 됐다.

8월8일에 열리는 예선 2차전 독일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1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독일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유로 2016이 있어 올림픽 연령대의 국가대표들은 유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아주 강한 멤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독일은 그동안 연령대 대표팀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올림픽 출전과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21세 팀으로 나오거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뽑지 않을 것이라는 현지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문가인 박찬하 JTBC 해설위원은 “독일 올림픽팀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와 2부리그 소속의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섞여 있어 만만찮지만 성인대표처럼 아주 무서운 강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지난 해 올림픽 예선인 U-21 유럽선수권 준결승에서 포르투갈에 0-5로 대패하는 등 경기마다 기복이 컸다. 독일이라는 이름값에 눌리지 않고 신태용호 특유의 공격 축구로 맞선다면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멕시코와는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그동안 올림픽 연령대의 멕시코 경기력을 보면 상당히 조직적이고 끈질기고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박찬하 해설위원도 “한국은 그동안 속도와 개인기가 좋은 멕시코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경계했다. 한국은 멕시코와 상대전적에서 2승4무1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런던올림픽 예선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바 있다.

1차전에서 피지를 잡은 이후 독일전에도 올인해 승리하고 멕시코와 무승부를 거둔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약체 피지가 포함돼 있어 한국·독일·멕시코가 서로 물리면서 2승1패로 혼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피지전 대승과 골득실 관리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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