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젝키] 단 한 번의 무대라 더 벅차오른 완전체(with 고지용)

김예나 2016. 4.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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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2000년 5월 해체 후 여섯 멤버가 한 무대에 선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이다. 다시는 완전체 모습을 완성할 수 없음을 본인들도, 팬들도 알았다. 그래서 더 뜨거웠고, 벅차올랐다. 여기저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젝스키스의 열 아홉 번째 생일파티였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젝키 여섯 멤버가 콘서트를 열었다. MBC ‘무한도전-토토가2 젝스키스’를 통해 멤버 전원이 함께 할 수 있었다. 해체 직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벤트 노래를 발표한 것 외에는 공동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성사될 수 없었다. 연예계 생활을 아예 마무리한 멤버 고지용은 막판까지 고심했다. 더 이상 화면에 얼굴을 비추고 싶지 않은, 평범하게 살고 싶은 한 집안의 가장이자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고지용도 리더 은지원을 비롯한 멤버들, ‘무한도전’ 제작진, 그리고 16년째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비록 공연 전체를 함께 하진 못했지만, 고지용은 분명 젝키 일원이었다. “안녕하세요, 젝키의 고지용입니다”고 인사하던 그 짧은 말 하나하나의 음성이 떨렸다. 소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울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선 시간도 필요했다.

그런 고지용을 위해 곁에 있던 은지원은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다독였다. 그리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지용이에게 멤버들이 감사해하고 있다. 지용이는 여러 감정들이 오가고 있다. 말을 못하고 있다”고 고지용을 대신해 마음을 전했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고지용은 “감동이 너무 벅차올라서 그렇다. 너무 반갑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직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벌써 16년 만이다. 지금 마지막 무대가 계속 생각난다”며 2000년 5월 20일 꾸몄던 젝키의 최종 무대를 언급했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돌아와” “같이해” “컴백해” 등을 연호했다. 그럴 때 마다 고지용은 미안함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고지용은 “저는 지금 제 일을 하고 있다. 가장이자 아기 아빠가 됐다”며 “‘무한도전’을 계기로 해서 멤버들이 더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팬의 입장에서 지켜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더 이상 젝키는 물론 연예계 복귀에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고지용의 진심은 젝키 멤버들과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미 가정을 꾸리고, 회사를 이끌며, 아이의 아빠가 된 고지용. 젝키 나머지 멤버들과 전혀 다른 길을 착실하게 걷고 있었다. 이날 고지용만 화려한 무대 의상이 아닌 평범한 슈트를 입은 것 역시 그런 의지로 풀이됐다.

한 무대에 섰지만, 앞으로도 다른 길을 가게 될 다섯 멤버와 고지용. 같은 감정을 느꼈지만, 더 이상 한 곳을 바라볼 수 없는 연예인 젝키와 일반인 고지용.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젝스키스의 완전체 무대.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그리고 고지용으로 완전체 젝키의 무대는 그래서 더 특별했다. 2016년 4월 15일부로 젝키는 데뷔 19년의 역사를 꽉 채웠다. 앞으로는 다시 없을, 여섯 개의 수정 젝키로.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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