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종윤 절치부심 "팬 비판, 잘 안다"
롯데 박종윤 절치부심 "팬 비판, 잘 안다"
11경기 타율 0.353 '고공행진'…리그 타율 8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 리그 타격 상위 10걸 이름 중에 색다른 이름이 등장했다.
박종윤(34·롯데 자이언츠)이 그 주인공이다.
박종윤은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웠고, 타율 0.353(34타수 12안타)으로 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가 2012년 롯데를 떠난 뒤, 주전 1루수는 박종윤이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개막전에 출전했고, 출전 시간도 가장 길었다.
2014년에는 타율 0.309로 데뷔 첫 '3할 타자'가 됐지만, 2015년 박종윤은 큰 시련을 겪었다.
개막전에서 케이티 위즈를 상대해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뼈가 부러졌다.
팀 사정 때문에 몸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5월 중순 급하게 복귀했지만, 사실 제대로 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선구안과 타격 메커니즘(타격이 이뤄지기 위한 신체 모든 부위 움직임의 조화)이 완전히 무너졌다. 무려 155타석 연속으로 볼넷을 얻지 못해 불명예스러운 세계 기록을 세웠고, 타율도 0.255에 그쳤다.
타격 성적이 중요한 1루수인데, 작년 박종윤은 팬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였다.
롯데 팬은 주전 1루수 박종윤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구단 역시 지난겨울 1루수가 약점이라는 걸 인정했지만, 보강하지 못하고 시즌을 맞이했다.
박종윤은 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좌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선발로 나오자 좌타자 박종윤을 빼고, 그 자리에 우타자 손용석을 넣었다.
절치부심한 박종윤은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초반 돌풍을 이어간다. 고타율은 물론이고, 3일 넥센전(3타수 3안타)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까지 벌인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종윤은 "팬들께서 많이 비판하신 것도 알고 있으며, 내가 야구를 못해서 생긴 일이라는 것도 안다"면서 "올해 많은 걸 바꿨다"고 소개했다.
극단적인 어퍼 스윙(배트 헤드를 아래서 위로 퍼 올리는 스윙)을 했던 박종윤은 2014년 레벨 스윙(배트가 공까지 최단거리로 나오는 스윙)을 장착하고 3할 타자가 됐었다.
하지만 박종윤은 "작년에는 장타를 늘리겠다는 욕심으로 배트를 좀 더 위로 높게 들고 스윙을 했다. 시범경기까지 정말 좋았는데, 개막전에서 다치고 완전히 무너졌다"고 작년 부진을 돌아봤다.
그래서 박종윤은 "올해 다시 2014년 스윙으로 돌아왔다"며 타격폼 변신을 소개했다.
박종윤이 하위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롯데는 14일 현재 팀 타율 0.312로 리그 1위를 달린다.
이제 박종윤의 다음 단계는 장타 회복이다. 올해 12개의 안타 중 장타는 2루타 하나뿐이다.
무리해서 공을 퍼 올리는 것보다, 지금 스윙을 유지하며 타격감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장타다.
박종윤이 강해질수록, 롯데 타선도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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