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PD, 청정 음악 '위키드' 연출로 배운 점

2016. 4. 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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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 최근 종영한 엠넷 ‘위키드’(WE KID)는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게 어른들에게도 얼마나 좋은지를 가르쳐주었다. 어린이 사이에서도 세련되게 편곡된 이 노래들을 좋아했으며, 어른들도 티 없이 맑은 노래를 들으며 정화됨을 느꼈다. 어른들은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삭막한 세상에서 순수한 정을, 목마른 세상에서 오아시스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위키드‘는 베트남 등 해외 방송관련자들의 포맷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은 국적 구분이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의 ‘쌤’으로 참가한 박보영-유연석-타이거 JK는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이들의 노래를 듣고 눈물까지 흘리며 교감했다.

‘위키드‘가 시청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자극성 없는 순수한 청정 음악 프로그램으로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이어어지고 있다. ‘위키드‘ 연출자인 김용범 PD를 만나 몇가지를 물어봤다.

-‘위키드’를 끝낸 소감은

“17명 아이들과 정이 들었다. 회차가 늘어나며 실력이 많이 늘어나는 게 신기했다. 성인들은 잘 안느는데, 아이들은 금방 늘었다. 키가 5개월만에 6㎝가 큰 애도 있다. 아이들이 백스테이지에서 싸우기도 했는데, 금방 풀리더라. 계산된 게 없으니까 푸는 것도 바로 풀렸다.”

-참가자 별로 특징이나 성장 포인트를 설명해달라.

“송유진은 목소리가 깨끗하고 예쁘게 노래를 부르는데,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

랩을 하는 이하랑은 처음에는 혀가 조금 덜 자라서 그런지, 발음이 불명확한 부분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정확한 발음을 구사했다.

우시연은 어린 나이에도 기본기가 좋고 개성 있게 불렀다. 윙크를 8번 했다.

홍의현은 엄마의 조기교육으로 영어 실력이 굉장하다. 뮤지컬도 레슨을 받지 않았는데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보이즈 키즈에 나왔던 박예음은 화음을 잘 만든다.

아미 나중에 아이들이 성장하고 이 방송을 다시 보면, 추억이 될 것이고 기록이 될 것이다.”

-제작, 연출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출연자 대부분이 서울권이 아니라 지방권이어서 올라오고 내려가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도 한마디 불평 없이 제작을 도와주었다. 끝날 때 모두 울고, 끈끈한 분위기였다.”

-연출하면서 좋았던 점은

“누구나 솔로로 튀고 싶다. 하지만 듀엣에서 화음할 때 느끼는 게 많았다. 예음이가 연준과 듀엣할 때 연준에게 한 파트를 더 주려고 하니, 연준이 자신 혼자 하는 것보다 곡 흐름상 듀엣 파트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같이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동요 작곡가 김방옥 씨는 ‘동요는 협동심을 배우는 것이다‘고 했다.”

-‘위키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

“엠넷은 서바이벌 천국이 됐다. 악마의 편집과 독한 내용 문제가대두했다. ‘위키드‘는 새로우면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선물로 받은 동요음악집이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들었던 기억이 있어 어린이에게 기억에 남게 하는 작업을 해보자고 햇다. 이 두가지가 모두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특히 ‘슈스케’에는 기획사에 들어가지 못한 친구들이 참가하는데, 여기서는 가능성 있는 아이를 미리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꽤 있음을 알게됐다. 종방연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도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해주신 점이다.“

-참가자중에서 언급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해서 한마디씩 더한다면.

”제주소년 오연준은 감성이 남다르다. 꼭 시적으로 표현한다. 성대결절에 걸린 것은 ‘목소리가 실처럼(직선) 나가야 되는데, 무지개처럼(곡선) 나간다고 했다. 그러니 곡해석도 남다르다. 표정도 다르다.

홍순창은 저음이 좋다. 바이브레이션이 독특했다. 트로트로 들어왔지만 재즈도 소화하는 등 감성이 남달랐다. 무대에서 약간 긴장하지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요상을 많이 받았던 최예나는 목소리가 너무 깨끗하다.기교가 없는 목소리다.

최명빈은 집안이 힘들어 홈쇼핑 모델도 하는 기특한 아이다. 뒤로 갈수록 실력이 많이 늘었다. 기획사에서 러브콜도 왔다.

문혜성은 인지도를 높여 반장을 하겠다고 했다. 반장이 됐으면 좋겠다. 혜성은 엄마의 기분을 맞출줄 아는 철든 아이다.

박소윤도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다. 맏언니로 하민, 시연 등 어린이들을 잘 챙겨주었다. 소윤은듀엣 파트너 예담과 멜로 무대를 어색하다며 힘들어했다.”

-박보영,유연석,타이거JK 등 아이들 ‘쌤’들의 반응은

“쌤들이 학부모처럼 상담하듯이 제작진에게 어필했다.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나온 거다. 상을 3개 만들어달라고 한 것도 쌤 아이디어였다. 회마다 그냥 얼굴을 비치고 가는 연예인이아니라, 끝날 때마다 장문의 문자를 제작진에게 보내는, 적극적 참가자였다. 유연석은 애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타이거JK는 아이들과 카톡을 공개해 300여개의 글이 왔다. 박보영은 학부모에게 밥을 샀다.

쌤들은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체크해 일일이 제작진에게 알려주고, 부모도 만나 아이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아역 출신인 박보영은 헤어지는 게 가장 싫었다면서 방송이 끝나고도 아이들을 챙겼다. 타이거JK는 아이들이 수염을 깍고 오기를 원하자 다듬어오고, 아이들이 혹시 보고 무서워할까봐 상반신 근육을 보여주는 화보 촬영을 취소시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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