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납치한 나이지리아 여중생들 '생존 동영상' 공개

최희정 2016. 4. 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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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CNN이 13일(현지시간)공개한 나이지리아 치복 여학생들의 모습. 이들은 나이지리아의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지난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에 있는 여학교의 기숙사에서 납치한 여학생 276명 중 일부이다.영상은 지난해 12월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CNN 영상 캡처) 2016.04.14.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치복 여학교 학생들을 집단으로 납치한 지 2년 만에 일부가 생존해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해당 동영상을 지난해 12월 촬영한 뒤 나이지리아 정부로 보냈다.

영상에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망토 모양 의상)로 머리카락과 몸을 모두 가린 소녀 15명이 나온다. 이들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남성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이름과 함께 “치복 공립 중등학교”라고 대답한다. 2분짜리 동영상 말미에 나오미 자카리아란 이름의 소녀는 “치복 소녀들을 대표해 2015년 12월 25일에 말합니다”라며 “우리는 모두 잘 지냅니다”고 말한다.

학생 일부의 신원은 부모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 비디오는 지난 2014년 5월 이후 소녀들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준 영상이다.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정부와의 협상에서 인질들의 생존 확인을 위한 증거로 쓰려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에 있는 여학교의 기숙사에서 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우리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BackOurGirls)”는 운동이 벌어졌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숀 펜,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연예인들 상당수도 참가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소녀들의 행방은 알 수 없다.보코하람은 소녀들을 납치하고 한달 뒤 이들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수감된 조직원과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소녀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으며, 이들을 전투요원과 강제로 결혼시키거나 노예로 팔겠다”고 협박했다. 수 개월 후 여학생 약 57명이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최소 219명은 실종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피랍된 소녀들의 부모 수백 명은 정부에 딸들을 구출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 하우사(Hausa)언어로 ‘서구식 교육은 금지된다’는 뜻이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초기에는 서양의 교육 방식을 반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2009년 마이두구리에서 첫 공습을 감행한 이후,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는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최소 200명의 여학생들을 포함해 수백 명이 납치됐다. 국제 앰네스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보코하람이 군사 도발을 시작한 이후 최소 1만7000명이 목숨을 잃고, 2000명 이상이 납치됐다. 보코하람은 이슬람국가(IS)과 연대를 선언하고, 스스로 ‘IS의 서아프리카주(州)’라고 부르기도 한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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