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자숙 연예인①] 같은 혐의, 다른 자숙기간

2016. 4.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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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훈 기자] 음주운전, 도박, 마약, 불륜, 병역기피 등. 연예인들은 수많은 이유로 구설에 오른다.

같은 혐의인데도 누군가는 더욱 매서운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그리고 이에 따라 자숙의 기간도 달라지며 몇몇은 복귀에 실패하기도 한다. ‘같은 혐의 다른 자숙’, 이 안에 숨어있는 대중의 심리는 무엇일까.

◇욕심은 독약…학력위조

폭풍처럼 학력위조 사건이 전 사회를 뒤흔든 때가 있었다. 당시 동국대 교수였던 신정아 씨의 학력 위조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으로, 각 분야 유명인들의 학력 의혹이 도미노처럼 번졌으며 연예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학력위조 연예인을 바라보는 다수의 시각은 ‘냉담’하다. 하지만 그들의 복귀는 다소 빠른 편이다. 최수종과 최화정은 자숙기간 없이 각각 드라마, 라디오 스케줄을 소화했으며 대다수 1년이 되지 않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주영훈은 다른 학력위조 혐의 연예인들에 비해 9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학력위조 당시 그는 “내 학력이 아니라 동생 학력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과거 라디오방송에서 위조된 학력을 언급했던 일이 드러났다. 그의 오랜 자숙은 학력위조가 아닌 ‘거짓해명’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학력위조 연예인으로는 배우 최수종과 장미희, 최화정, 가수 주영훈,인순이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라는 의견과 “학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풍토가 그들을 부추겼다”로 나뉜다. 사회적으로 익히 알려진 문제점 이라는 것과 더불어 이들이 학력을 이용해 어떤 이득을 취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혐의들보다는 다소 길지 않은 자숙기간을 보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폭행, 이유는 상관없다

배우 전태수, 최민수, 이찬, 정운택, 가수 김현중, 김창렬 등은 모두 폭행혐의에 휘말렸던 연예인이다. 대부분 1년 정도의 자숙기간을 가진 후 복귀했다. 그들의 복귀에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로 폭행했느냐’가 ‘아닌 누구를 폭행했느냐’다.

최민수는 노인 폭행혐의 당시 2년 가까이 되는 자숙기간을 가졌으나 PD폭행 이후에는 6개월 만에 SBS 드라마 ‘대박’으로 복귀했다. 두 번이나 폭행 혐의에 휘말렸지만 첫 사건보다 복귀가 앞당겨진 셈이다. 이를 통해 폭행 이유보다는 폭행을 누구에게 행했는지가 대중의 시각을 좌우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성을 폭행한 경우를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서세원은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동영상까지 공개되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여자 친구 폭행혐의에 휘말린 김현중은 군복무 중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미지에 대한 큰 타격을 입어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게 다수의 예측이다.

◇음주운전, 천태만상 자숙기간

연예인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죄는 음주운전이다. 2006년 이후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20명이 넘는 연예인이 음주운전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음주운전과 자숙 기간은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배우 김지수는 음주운전 후 뺑소니 혐의까지 휘말렸지만 드라마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자숙하지 않았다. 개그맨 유세윤은 드라마 촬영 중이었던 연예인들과 김재중을 제외하면 가장 빠른 기간인 2개월 만에 복귀했다. 이는 ‘음주운전 자수’라는 다소 특이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긴 자숙 시간을 보냈던 이는 바로 김상혁이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희대의 말실수’인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가 자리 잡고 있었다. 30개월이라는 자숙기간을 가진 후 2007년 복귀를 시도했지만 대중은 냉랭했고 2014년 말에서야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에 임할 수 있었다.

◇도박, 빨라지는 복귀

도박으로 물의를 샀던 연예인들은 점점 복귀가 빨라지는 추세다. 개그맨 김준호는 5개월, 이수근 18개월, 토니안 21개월, 앤디 5개월, 양세형 14개월, 붐은 11개월이다. 이성진(2010년), 강병규(2008년)가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차이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빠른 복귀에 성공한 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활약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부터 예능인들은 셀프디스라는 웃음 코드를 주로 사용하는 추세. 자숙을 했던 예능인들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유머로 승화시켜 대중의 날선 시선을 누그러뜨리고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일…병역기피와 성매매

‘충무로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이경영은 최근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차례 공백기도 있었다. 바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였다. 2012년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제작진은 방송 말미 “이경영이 법정공방 끝에 2004년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까지 이경영의 지상파 방송 출연은 제한된 상태다.

이수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처분을, 고영욱은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수는 MBC ‘나는 가수다’로 브라운관 복귀를 준비했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무산됐다.

병역기피 역시 성매매처럼 복귀에 대한 벽이 높다. 유승준은 국방부에 의해 추방됐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대중은 싸늘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MC몽은 고의 발치 의혹으로 긴 시간동안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앨범을 발매하고 소극장 콘서트를 여는 등 꾸준히 복귀에 대한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마약, 이미지와 실수 혹은 오해

2013년 상반기 연예계는 여배우들의 프로포폴 투약으로 인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가 기소됐으며 그들은 “의료적 진단 하에 투약받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그들에게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 외에도 지드래곤, 전창걸, 윤설희, 주지훈, 전인권, 이승연, 현영 등이 모두 마약 혐의에 휩싸였다. 그들의 자숙 기간을 비교해보면 재범 여부와 평소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드래곤은 자숙기간이 없었으며 싸이는 6개월, 이센스는 첫 대마초 흡연혐의 이후 2개월이라는 다소 짧은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평소 ‘문제아’와 같은 이미지와 더불어 창작자라는 직업적인 부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순미의 대명사였던 황수정이 3년의 자숙 이후에도 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성민은 세 번째 필로폰 투약 혐의로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에이미는 37개월 자숙기간 끝에 두 번째 프로포폴 혐의까지 드러나 결국 추방명령을 받았다. 이들은 대중이 ‘한 순간의 실수’라고 허용해줬던 부분까지 넘어섰기 때문에 더욱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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