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을 둘러싼 '별들의 전쟁'

이한승 기자 2016. 4. 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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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좀처럼 식지를 않고 있습니다.

맛은 물론이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보니까 편하게 한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편의점들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앞세워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맞수열전에서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통업계 담당하는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지난해부터인 것 같아요.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어느 정도로 잘 팔리는 겁니까?

<기자>
걸그룹 멤버 혜리를 앞세운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이나 김밥 등을 함께 통칭해서 혜리푸드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혜리푸드는 지난해 3월에 출시가 됐습니다. 

1년 만에 2500만개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시락 매출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지난 1~2월에는 250%나 늘어날 정도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눈에 확 띄게 매출이 늘고 있는데요.

혜리푸드라,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박나면서 혜리 인기가 커진 덕을 세븐일레븐이 보고 있는 거네요.

다른 편의점 업계는 어때요? 

역시 잘 팔립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GS25는 국민엄마로 불리는 탤런트 김혜자 씨를, CU는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백종원 씨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2010년 9월 첫 선을 보인 김혜자도시락은 현재까지 6200만개나 판매됐고요.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출시한지 6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U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백종원 도시락은 출시 한달 만에 216만개가 넘게 팔렸고, 2월에는 누적판매 5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로 인해 백종원 도시락 3종이 음료와 주류가 점령하던 판매 상위 10위 내에 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는 사실 편의점 도시락을 잘 먹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정말 많이 팔리는 것 같습니다. 

혜리, 김혜자, 백종원 3파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이렇게 잘 팔리는 거예요?

아무래도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서 그런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0년만 해도 35% 수준이었던 1~2인 가구는 지난해 55%를 기록했고요.

2035년에는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구수는 줄어드는데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편의점도 이점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홍승연 / 코리아세븐 과장 :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의 경우 식사 준비 시간이나 재료를 사는데 부담이 있을 겁니다. 바로바로 소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앵커>
편의점 업계도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편의점 도시락의 경쟁력은 뭔지 짚어보죠.

싸고 쉽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점포수만 전국에 2만 7000여개입니다.

점포수가 많다보니 접근성이 높고, 그만큼 사러가기도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가격도 강점입니다.

편의점 도시락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4000원 정도면 한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직장인 1인당 점심값이 평균 6500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거죠.

그런데 더 큰 장점은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것이 아니라 품질도 수준급이라는 겁니다.

소위 말해, 가성비가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품질도 좋다, 사실 예전 편의점 도시락하면 '품질 좋다'라는 얘기는 안했던 것 같은데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에요.

그말은 업체들이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말인거죠.

어떻습니까? 

<기자>
3사 모두 공통적으로 상품연구소를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는 셰프 출신 연구원이나 식품 공학 전공자 등이 있기때문에 그만큼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제품을 혁신하는데 올인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우리나라의 대표 집밥 메뉴인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도시락으로 출시했고요.

올해 상반기 내에는 일반 도시락보다 2배 가량 비싼 고급 프리미엄 도시락을 출시해 상품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GS25는 나물과 곡물이 들어간 건강도시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고요.

'집밥은 씨유'라는 슬로건을 내건 CU는 반찬 가지수를 늘려 집밥 콘셉트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집밥이 도시락으로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기자, 저는 좀 우려가 되는 게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고는 하지만, 사람 입맛이 워낙 제각각이잖아요.

이 부분은 어때요?

<기자>
네, 맞습니다. 

편의점 업체도 이를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인지, 편의점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유억권 / BGF리테일 과장 : 편의점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빠른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사에서는 별도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트렌드 분석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CU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강화한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CU는 지난해 6월 배달대행업체와 제휴해 배달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한달간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10배 가량 늘 정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은 음료나 생수와 함께 배달 선호 상위 3위권 내에 들 정도로 인기입니다.

GS25는 이번달부터 전국 점포에서 앱을 통해 주문하면 원하는 도시락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예약주문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대량 예약주문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단체 주문객들도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처음에 편의점 도시락 이야기할 때는 스타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나름대로 가격이나 품질에 대한 노력이 상당히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도시락이 맛있다고 일부러 편의점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지 지켜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였습니다. 

( www.SBSCN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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