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민심 기다리겠다..더 겸허하게 노력할 것"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상보)"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없이는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4·13 총선 결과와 관련해 "호남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며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14일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 때의 말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총선이 끝난 직후 문 전 대표의 거취는 뜨거운 감자였다. 문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두 차례 호남을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던 바 있다. 호남의 '반(反)문 정서'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한 수였지만 더민주는 호남에서 단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다만 호남 완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영남을 기반으로 더민주가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섬에 따라 문 전 대표의 역할론 역시 유효하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있는 중이다. 문 전 대표의 발언 역시 일단 즉각적인 정계은퇴 보다는 시간을 두고 호남에서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께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 정권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며 "우리 역사의 정도, 우리 역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주셔서 감격스럽다"며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 국민들께서 우리당이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를 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간밤에 잠을 잘 주무셨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한 숨도 못잤어요"라고 답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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