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이슈] 사생팬의 어긋난 팬심, '역지사지'가 필요한 시점

서장원 2016. 4. 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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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새삼스러운 사건은 아니지만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사생팬들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태연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휴대전화 수신 목록을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대부분 발신자 정보가 없는 번호가 수신 목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태연은 "이건 서로에게 좋은게 아니에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또한 "저의 부족한 의사표현으로 이렇게나마 양해 부탁드려요. 이건 기분 좋은 게시물이 아니니 곧 지우도록 할게요. 모두들 잘자요"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생팬들로 인한 연예인의 고충 토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사생팬들은 특정 인기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하고 그들의 일상생활을 쫓아다닌다. 심지어 심할 경우 연예인들의 집까지 찾아오고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등 스토커 수준으로 변하는 사례도 있다. 대부분의 인기 연예인들은 이를 숙명이라 생각하고 견뎌내려 하지만 그들의 프라이버시마저 침해하는 사생팬의 끈질김에 늘상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렇다고 사생팬들을 무작정 막기 어렵다는 것이 연예인과 소속사들의 입장이다. 이미지를 소비하며 팬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기에 섣불리 그들을 배척했을 때 돌아올 보복때문이다. 누구보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언제든 심기가 불편해지면 해당 연예인에 대한 악성루머를 퍼뜨리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폭로할 수도 있어 소속사와 연예인들은 그저 속으로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생팬들의 '어긋난 팬심'은 오히려 연예인들을 팬들과 멀어지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 실제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SNS 등의 소통창구를 사생팬들의 도넘은 행동으로 인해 도로 닫아버린 연예인들도 많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인 이들도 아무리 소속사로부터 사전 교육을 받아도 상처는 고스란히 마음속에 남기 마련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태연 역시 참고 참다 부득이하게 SNS에 피해 사실을 알렸을 가능성이 크다. 나몰라라 식이 아닌 연예인들이 받을 고통과 상처를 한번쯤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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