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스마트폰 가입 돕고 서점서 손님맞이..日쇼핑가 로봇직원 인기

황형규 2016. 4. 1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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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 쇼핑가 후타고타마가와역 개찰구 앞. 전철·부동산·유통 등 사업을 하는 도큐그룹이 스마트 신용카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달부터 전기사업까지 시작하는 도큐그룹은 자사 카드를 이용하면 '포인트가 2배'라며 고객 잡기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이날 홍보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홍보직원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었다. 가슴에 큰 디스플레이 패널을 단 인간형 로봇 페퍼는 시민들을 불러모으며 도큐카드 홍보맨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아직은 입력된 프로그램대로만 움직여 코흘리개 인공지능(AI) 로봇에 불과하지만 사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눈을 맞추고 두 손을 자유롭게 쓰며 설명하는 모습은 무심코 지나치려던 시민들 발걸음을 붙잡기엔 충분했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서점 쓰타야에서는 아예 페퍼가 늘 상주하며 매장을 찾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소프트뱅크가 만든 이 인간형 로봇 페퍼(사진)는 요즘 유통 매장이든 길거리든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한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말 도쿄 중심가 오모테산도의 소프트뱅크 스마트폰 매장에는 페퍼가 단체로 등장해 손님맞이를 했다. 1층에는 점장과 상품 안내 페퍼, 2층에는 계약 페퍼, 3층에는 상품 인도를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페퍼까지 역할도 각양각색이다.

점포에 들어가 페퍼 가슴에 달린 화면을 터치하면 스마트폰 신규 가입 절차가 시작된다. 주변에서 '인간'이 돕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절차를 페퍼가 도맡아 하도록 했다. 미디어 관심 속에 일주일 동안 진행된 이벤트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로봇 점포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고령자 치매 방지를 위한 로봇에서 장애인을 위한 로봇 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실용화하고 있다. 페퍼로 시작된 인간형 로봇 보급을 계기로 머지않아 패스트푸드점에서 의류·통신 매장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들이 인간을 대신해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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