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안희정 몸값 오르고, 박원순·손학규는 앞날 안갯속

임장혁 2016. 4. 1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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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차기 기상도김, 비문재인계 구심점 유력안, 대망론 충청지역에 퍼져박, 자체 세력 약해 노란불손, 은퇴 번복 쉽지 않을 듯

4·13 총선 결과 야권의 차기 대선 구도가 복잡해졌다. 새누리당 과반 저지에 정치적 생명을 걸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단 목표를 이뤄 냈다. 하지만 호남 전역을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내주며 상처를 입게 됐다. 수도권 선전의 공은 김종인 대표와 나눠 가질 수도 있겠지만 선거 막판 호남 ‘올인’의 결과가 큰 부담으로 남게 됐다. 상대적으로 김부겸 당선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다른 잠재적 대권 주자의 입지가 넓어질 여지도 있는 상황이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당선자는 ‘수도권 중진’에서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에 출마했던 ‘민주당 계열’ 인사 중 31년 만에 당선됐다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자연스레 비(非)문재인 진영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은 손사래를 쳤지만 더민주 안팎에선 그가 7월 전당대회를 건너뛰고 대선 도전으로 직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 대표직은 조직 강화에 유리하지만 총선 후 당내 갈등을 조율하다 보면 김부겸의 색깔을 잃을 수 있다”며 “김 당선자에게 그리 매력적인 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스스로 대선 행보에 나서기는 어려울 거란 예상이 당내에서 나온다. 서울이 영호남과 같은 확실한 지역적 기반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데다 당내에 조직이나 세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과 가까운 인사는 대부분 공천 과정에서 탈락해 자력으로 운신의 폭을 넓히기도 어려운 처지다. 서울시장이어서 선거 과정에서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탓에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선전한 공을 나눠 받기도 쉽지 않다.

같은 광역단체장이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총선 과정에서 몸값을 다소 높였다는 평가다. 대전·충남에서 더민주의 선전은 문 전 대표가 내걸었던 ‘안희정 대망론’이 작용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와 핵심 지지층이 겹치는 안 지사의 행보는 문 전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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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선거 지원 요청을 모두 뿌리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복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 핵심 측근은 “명분과 환경이 무르익지 않는다면 쉽사리 은퇴를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종인-문재인’ 체제가 버티는 더민주에서 ‘손학규 조기 등판론’이 제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전국 정당 이미지 확보가 절실한 국민의당의 러브콜은 계속될 수 있다. 또 국민의당 김동철(광주 광산갑), 더민주 강훈식(아산을)·고용진(서울 노원갑)·김병욱(분당을) 등 손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두 야당에서 대거 당선된 것도 앞으로 손 전 대표의 행보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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