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인터넷 댓글창, 이럴 바엔 없애자
양경자·서울 동작구 2016. 4. 14. 03:03
인터넷 기사들에 대한 댓글을 올리는 공간이 꼭 필요한 걸까. 얼마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사가 실린 지 얼마 안 돼 3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클릭했다가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상식 이하인 글이 대부분이어서 아연실색했다. 가끔 연예인들이 근거 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자살하거나 소송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댓글 문화의 심각성을 걱정하곤 했는데, 어떻게 국가원수에게 그렇게 상스러운 표현들을 남발할 수 있는가. 이런 흉측한 댓글은 다른 기사들에서도 별 차이가 없었다.
댓글이라는 것이 꼭 긍정적 반응을 올려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의견은 신중하고 정중하게 밝혀야 한다. 글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다.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사라지는 말보다도, 영원히 남는 글이 더 무서운 것 아닌가.
그 3000개 가까운 댓글 중에서 지각(知覺) 있는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악성 댓글은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진흙탕 같은 댓글창을 그대로 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IP 주소 추적만으로 악성 댓글을 잠재우기는 어렵다. 미래의 꿈나무들도 드나드는 밝고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위해 네티즌의 찬반 의견이 반드시 필요한 글 이외에는 댓글 공간을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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