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더민주 5명 당선 파란..'김무성계 몰락'

민왕기 기자 2016. 4. 1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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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갑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저녁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아내와 아들 준현군과 손을 흔들고 있다. 2016.4.13/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민왕기 기자 = 부산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야도(野道) 부산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4·13 총선에서 부산 18개 선거구 중 5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3당 합당 이래 가장 많은 의석을 야당이 확보하게 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 등 단 2명이 야당 국회의원이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사상구 불출마, 조 의원의 새누리당행으로 이번 총선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더민주 18석 전패’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컸다.

야권 불모지인 부산에서 지역 밀착형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바닥을 다져온 정치인들의 공이 컸다.

더민주 부산 국회의원 당선자 5명 중 4명은 안정적인 수도권을 떠나 부산행을 택한 김영춘 부산진갑 당선자를 비롯해 최인호 사하갑 당선자, 전재수 북강서갑 당선자, 박재호 남구을 당선자로 연령층에 상관없이 고른 득표율을 보였다.

김해영 연제구 당선자는 30대 후반의 젊은 변호사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더민주 후보가 5명 당선되면서 부산의 여야 구도는 ‘새누리 12명 vs 더민주 5명 vs 무소속 1명’이 됐다.

경남에서도 민홍철 김해갑 후보와 김경수 김해을 후보가 당선됐고, 서형수 더민주 양산을 후보가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와 초박빙 접전 중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 도착한 뒤 영도다리를 걸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공천관리위의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해 최종 의결을 하지 않고 후보등록 만료일(25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했다. 2016.3.24/뉴스1 © News1 민왕기 기자

18석 전석 확보를 노렸던 새누리당은 치명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새누리당 개표상황실에선 장탄식과 함께 “부산 민심이 무섭다”는 말까지 나왔다.

특히 김무성 대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과반 의석 확보 실패는 물론 김무성계로 불리던 측근인 북강서갑 박민식, 남구을 서용교, 부산진갑 나성린 후보 등이 생환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대권 도전을 시사했지만, 사실상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당내는 물론 여권 지지층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

친박계도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에 일격을 맞았다. 연제구 김희정 후보를 비롯해 사상구 손수조 후보가 낙선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당초 새누리당 독주가 예상됐던 부산에서 더민주가 5석을 확보하면서 부산 정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부산 출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의 향후 대권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a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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