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 한효주 "전 은근하게 달궈지고 오래가는 가마솥같은 연기자"(인터뷰)

뉴스엔 2016. 4.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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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 올인한 작품이라 후회는 없어요.“

시대극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 1943년을 살았던 정가 명인이자 기생 소율을 연기한 그녀에게서 자신감이 뚝뚝 묻어났다. 언론시사 이후 100억의 대작을 흠잡을 데 없이 끌고나간데 대한 상찬이 있은 뒤였다. 순수와 도발의 이중주를 수연한 자의 여유일까. 개봉(4월13일)을 며칠 앞두고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한효주가 부른 13개 키워드.

★소율
소율은 밝고 순수한 아이였어요. 어떤 사건 이후 운명에 계속 끌려가죠. 소율의 감정 변화가 굉장히 크다보니 초반부와 후반부 얼굴이 많이 달라요. 촬영하면서 그 간극을 더 넓히고 싶었어요. 초반의 밝고 순수함을 극대화시켜야만 후반부에 소율이 변해가는 과정이 설득력이 생길 거라 여겼죠. 그런데 후반부의 광기보다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표현하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생각이 너무 많구나, 싶었어요.

★팜므파탈
소율이 이성적이거나 성숙했다면 한 번에 휙휙 변하진 못했을 거예요. 자기감정에 솔직했고 경험 없었을 뿐이죠. 그렇게 될 줄 모르고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행동을 했을 거예요. 제 안에서 소율은 악역이 아니었기에 광적으로 변했다면 연기 같았을 거예요. 변함의 정도는 이 정도가 딱이지 않을까 싶어요. 배려 많고 선한 친구인데 상황, 사건이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만약 본성이 악한 느낌이 있었다면 더 광적으로 표현했을 거예요.

★정가
처음 접한 정가(고유의 성악곡)를 이론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성취감이 생기더라고요. 느린 호흡의 노래라 양반들도 정좌한 채 수련하듯 불렀다고 해요. 한자와 기호 투성이인 정강보(정가의 악보)는 도무지 모르겠더라고요. 오선지에 음을 표기해 달달 외운 뒤 연주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죠. 정가를 부여잡고 있어야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이 생겨서 애착이 컸고, 정가와 가요를 접목한 ‘사랑, 거짓말이’는 소율의 처절함을 드러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녹음했어요.

★노래
평소 큰 소리를 낼 일이 없어서 노래로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해어화’는 노래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라 좋았던 반면 한편으론 부담이 컸어요. 평소 일이 없을 때, 무언가에 빠져들기가 쉽지 않은데 일하면서 배우니까 더욱 치열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져서 좋아요. 다음엔 ‘블랙스완’ 같은 무용수(발레리나)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현대무용을 틈틈이 배우고 있고, 스트레칭을 접목시킨 운동을 병행하는 중이에요. 다리를 찢는 게 2년 전부터 목표인데...힘드네요.

★뷰티인사이드
‘뷰티 인사이드’를 함께 했던 배우들이라 편했어요. 소율이 사랑하는 천재작곡가 윤우 역 유연석 오빠와는 프라하 촬영도 같이 했으니까 편하게 장난치는 사이에요. 친구이자 운명적 라이벌인 연희 역 우희와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으나 캐릭터 탓에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지냈어요. 서로에 대한 배려였죠. 영화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서야 자주 맥주도 많이 마시면서 더욱 친밀해졌다.

★질투
사람에게 질투는 보편적인 감정이지 않나. 저 역시 다른 배우가 연기 잘하는 걸 보면 마음이 흔들려요. 진짜 잘한다 싶어서 부럽고요. 그런데 남과 비교하면서 질투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아요. 시작점에서 잘라버리죠. 스스로를 괴롭히는 감정이니까. 빨리 포기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면에서 소율이 안타깝고 연민이 생겼어요.

★천우희
같이 해보니 참 좋은 배우예요. ‘한공주’를 보면서 느꼈지만 역시나...앞으로 대단한 배우가 될 거 같아요. 연기할 때 굉장히 힘이 있어요. 화력이 좋은 불같고요. ‘액션’ 소리를 들으면 확 불이 붙어서 힘차게 연기하는 게 부러웠어요. 전 은근하게 달궈지고 오래 가는 가마솥 같은 연기자인데.

★예술가
예술가들의 마음이나 추구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해 비슷하지 않을까요. 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문화를 계승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재능을 연마했을까란 점에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당시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죠. 저 역시 예술가이고 싶은데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단어의 의미가 굉장히 위대해요. 진정한 예술이란 무얼까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요즘, 전 연기 잘하는 게 뭔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듯해요.

★캐릭터
배우는 항상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죠. 운명처럼 만나서 그 사람을 연기하는 건데, 제가 맡는 캐릭터들은 진짜 존재하는 사람들 같아요. 저라는 몸을 통해 그 사람들을 표현하는, 저를 잠깐 빌려주는 느낌? 캐릭터를 잘 담을 수 있는 깨끗하고 넓은 공간이 되고 싶어요. 제 몸을 통해서 그 사람들이 잘 나갔으면 하고요. 비우고 채움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잘 비워내야 다음 걸 잘 담을 수 있겠죠.

★더블유
7월부터 방영되는 MBC 미니시리즈 ‘더블유’로 6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요. 영화를 오래 해서 빠른 호흡의 드라마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에요. 무엇보다 대본이 심플하고 다음회가 기다려질 만큼 재미났어요. 송재정 작가님의 서스펜스 멜로물이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 현실적인 여자를 연기해요. 이종석씨와는 한차례 만나서 가볍게 차 한잔을 마셨고요.

★태양의 후예
요즘은 대세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챙겨보고 있어요. 음악영화 ‘쎄시봉’에서 공연했던 진구 오빠가 나와서 반갑더라고요. 송중기씨, 진구 오빠의 “말입니다”란 군인 말투를 따라하면서 큭큭 대기도 한다. 중독성이 크더라고요.

★챈스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계속 주어지는 게 너무 감사해요. 한편으론 부담이 크고요. 단순히 내 연기만 잘 하면 되는 연차는 아니죠. 촬영장에서의 태도, 더 넓게 바라보는 시야, 홍보단계에서의 책임감 등을 깨달아가는 과정이에요. 많은 돈과 소중한 시간, 숱한 사람들의 열정이 담겨 있으니까.

★걸크러쉬
‘센 언니’ 캐릭터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연기로 못하는 게 없을 테니까요. 여러 가지 얼굴로 도전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여자 영화가 많아졌으면 하고요. 얼마 전에 외화 ‘룸’를 봤는데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투자가 될까란 의문이 들었어요. 힘들 거 같더라고요. 여배우 입장에선 그런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죠.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뉴스엔 객원 에디터=용원중 goolis@slist.kr /사진= 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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