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TV]역시 박신양 월화극 경쟁 뜨거워

2016. 4.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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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송가에는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KBS2 월화극이 거의 1년여 만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선 것입니다. KBS2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지난 5일 방송된 4회가 지상파 3사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원래는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최민수 등을 앞세운 SBS <대박>이 1위였습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꾸준히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하더니 1위를 꿰찬 것입니다.

KBS2 월화극은 지난해부터 방송하는 드라마가 족족 시청률 최하위 또는 1위와 큰 차이로 2위로 떨어지면서 부침을 겪었습니다.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심지어는 시청률이 안 나와 조기종영의 수모를 겪은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큰 인기와 함께 자신감을 회복하더니 월화극마저 접수했습니다. 단연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인기 원인은 배우 박신양입니다. 박신양은 방송가에서 ‘빼어난 선구안’의 소유자로 유명합니다. 박신양이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한 드라마는 모두 흥행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연 시청률 잔혹사를 겪는 KBS2 월화극의 악운이 우세할지, 박신양이 몰고 올 행운이 우세할지 예측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행운 쪽으로 기우는 듯하네요.

극중 검사 출신으로 승승장구하다 검찰 내부의 비리를 폭로한 대가로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이 친근한 이미지의 변호사로 변신해 다시 법의 정의를 구현한다는 내용입니다. 초반에는 그저 그런 법정물로 생각한 시청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무겁게만 느껴질 것 같았던 법정 장면에 코믹의 요소를 대거 첨가했고, 인물 역시 단선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하는 변호사의 모습에 쾌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았습니다. 그 연기의 중심에는 박신양의 열연이 있습니다. 박신양은 망가질 때와 망가지지 않아야 할 곳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노숙자로 변신하는 굴욕적일 수 있는 장면을 소화하다가도 변호인으로 나설 때는 호쾌한 발성과 논리로 상대를 밀어붙입니다. 현재까지는 이 전략이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박신양은 동국대 86학번으로, 같은 해 연극 <햄릿>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그는 학생 때도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나이에도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스승을 찾기 위해 한국을 떠나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교 연극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러시아에 유학을 한다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오로지 연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출국을 감행했죠.

박신양의 흥행 연타석 안타는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부터 시작됐습니다. “애기야, 가자”라는 유행어를 남긴 그는 <쩐의 전쟁>(2007), <바람의 화원>(2008), <싸인>(2011)을 모두 인기드라마로 만듭니다. 그의 연기철학은 최근 tvN의 예능 프로그램 <배우학교>에서 공개됐습니다.

그는 예능을 생각하고 온 연예인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진정성을 강조합니다. “여기 예능을 찍으러 온 겁니까. 배우가 되려고 온 겁니까” 하고 낮게 읊조리는 그의 모습은 마치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한 키팅 선생의 아우라를 보는 듯합니다. 그는 연기를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모든 것을 투신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대중에게 투영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신양의 열연으로 지상파 월화극 ‘전쟁’이 재미있게 됐습니다. 그는 또 얼마나 대단한 연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하경헌 스포츠경향 엔터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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