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갤럭시S7 '1+1' 파격 세일인데 한국은 단통법으로 보조금까지 규제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사진〉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한 대 더 얹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과 3위 T모바일·스프린트는 2년간 사용 약정을 맺고 갤럭시S7과 엣지 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한 대를 무료로 제공하는 '1+1'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 2위 이통업체인 AT&T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S7을 사는 고객에게 삼성의 48인치 LCD(액정표시장치) TV를 한 대 공짜로 준다. 2014년형 모델인 이 TV는 약 700달러(약 80만원)에 판매 중이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 파격적인 할인 마케팅이 없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업체를 통해 갤럭시S7을 사면 최대 26만4000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정도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한국 고객들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 한승헌(30)씨는 "한국에서는 보조금도 적고 혜택도 거의 못 받는데, 미국에서는 아예 한 대 더 준다고 하니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미국 이동통신 산업 환경 때문에 나타난 차이일 뿐, 역(逆)차별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미국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을 살 때 주는 보조금을 없애는 대신, 전략 스마트폰을 선택해 마케팅 비용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미국 통신업체들이 작년 4분기엔 애플의 아이폰6s에 '1+1' 마케팅을 진행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갤럭시S7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의 폭이 좁은 한국과 달리 미국에는 마케팅과 관련한 별다른 규제가 없다는 점도 차이점이긴 하다. 따라서 통신업체들이 제조사와 함께 파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어느 제품에 마케팅할지는 전적으로 현지 통신업체들이 결정하며 삼성이 주도적으로 특정 지역에 경품을 제공하거나 1+1 등의 행사를 진행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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