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반·더민주 107석..수도권에 '명운' 달려

신헌철,정석환 2016. 4. 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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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D-2 5대 관전포인트 / 4.13 총선 ◆

20대 총선이 불과 이틀 앞이다. 이번 4·13 총선은 부동층 증가와 제3당의 출현, 각 당의 공천 내홍 등이 겹치면서 유난히 안갯속에서 치러졌다는 평가다. 20대 국회의 의석 분포는 22개월 남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과 내년 12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른바 '녹색 바람'이라고 불리며 기세를 올린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의석을 어느 정도 잠식할지, '백색 열풍'으로 불린 영남권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당선될지 등도 관심사다. 총선의 5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① 與, 경합지 반타작 해도 목표달성

새누리당은 공천 탈락자들의 연이은 탈당으로 현재 의석수가 146석이다. 새누리당은 애초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5분의 3'(180석)을 노렸다가 공천 파문으로 목표를 과반(151석)으로 낮췄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연일 "새누리당 과반수가 깨지게 되면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움이 닥쳐올 수 있다"며 여당 지지층에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과반 미달 시 현 정부의 국정 추동력이 빠르게 약화되면서 레임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판세 예측을 보면 새누리당의 과반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매일경제가 지난 6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와 각 당 판세를 종합한 결과 새누리당은 이미 102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경합으로 분류된 전국 104곳 가운데 절반(52석)만 가져가도 과반이다. 더민주가 수도권 경합지역 67곳에서 완승을 거두지 않는다면 과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반면 더민주는 초비상이다. 애초 목표였던 130석이 아니라 107석을 걱정하는 처지다. 이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07석 미달 시 대표직은 물론 비례대표 의원직도 내놓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② 호남의 마음, 빼앗느냐 지키느냐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호남 표심이 최근 국민의당으로 눈에 띄게 기울어졌다는 점 역시 고민거리다.

여론조사기관들이 호남 28석 중 국민의당이 17~20석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자체 판단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더민주는 5~6곳을 안정적으로 보고 나머지 지역을 경합 또는 열세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싹쓸이'를 외치고는 있지만 28석 중 20곳 안팎을 우세로 판단하고 7~9곳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더민주가 우세 지역으로 꼽았던 전남 광양곡성구례(우윤근)에서도 국민의당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등 호남 곳곳에서 '녹색 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변수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호남 방문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는지다. 문 전 대표는 8일과 9일 이틀간 광주와 전북 전주·정읍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더 이상 호남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문 전 대표 방문 이후 상황에 따라 안 대표가 광주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③ 2野 구도 속 정당투표 승자 누구

지난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과 정당명부 투표를 엇갈려 찍는 이른바 '교차투표'를 한 유권자가 약 1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4·13 총선에서는 이 같은 교차투표 유권자 수가 110만명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차투표자가 늘어나면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 경쟁력은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앞서지만 정당투표에선 국민의당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투표할 후보의 소속 정당'을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36%를 기록했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21%, 10%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2%에 그쳤다.

그러나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8%, 17%를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특히 서울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이 23%를 기록하며 더민주(15%)를 따돌렸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석수는 10석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④ 호랑이굴 들어간 도전자들 운명은

한국 정치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인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이번 총선에도 당찬 도전자들이 나섰다. 그러나 대구 수성갑에 더민주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을 제외하면 눈에 띄게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다. 지역 구도가 여전히 강력한 데다 모험을 거는 정치인들도 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19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고 이번엔 당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상태다.

전남 순천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다시 한 번 더민주 텃밭 공략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는 노관규 더민주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 의원과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야당 텃밭인 전북 전주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⑤ 예사롭지 않네…무소속 성적표는

이번에는 총선 후에 더 흥미로울 관전 포인트가 하나 있다. 소속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영남권 무소속 출마자들이 몇 사람이나 살아 돌아올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7~14명의 무소속 당선자가 배출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여당 출신이 많다는 점에서 복당 시 새누리당이 확보한 의석수에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선되더라도 복당 과정이 평탄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총선 이후 정계 개편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솔솔 흘러나온다.

먼저 공천학살의 진원지였던 대구에선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동을), 주호영(수성을)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내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생환 시 모두 4선 중진급이다. 더민주에서 탈당한 홍의락 후보는 대구 북을에서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와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의 이재오(은평을)·김영순(송파을), 인천의 윤상현(남을) 후보 등도 여론조사 수위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도 김태환(구미을), 박승호(포항 북) 후보가 예사롭지 않고, 경남에선 유승민계인 조해진 후보(밀양의령함안창녕)가 막판 역전을 노린다. 부산에서도 장제원 후보(사상)가 여론조사 1위를 달렸다.

[신헌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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