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승리 놓친 박주현 "기대 이상" 칭찬

2016. 4. 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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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2경기 연속 불펜 방화로 데뷔 첫 승 놓쳐 염경엽 "70개 넘어가니 힘 떨어지는 게 보여"
넥센 박주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염경엽 감독, 승리 놓친 박주현 "기대 이상" 칭찬

박주현, 2경기 연속 불펜 방화로 데뷔 첫 승 놓쳐

염경엽 "70개 넘어가니 힘 떨어지는 게 보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어제 경기는 우리 막내 투수 첫 승 해주겠다고 야수 형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염경엽(48·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두산 베어스와 연장 혈투 끝에 9-9로 비긴 경기를 복기했다.

넥센은 4회까지 7-0으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했고,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어느 쪽도 점수를 내지 못하고 9-9로 비겼다.

선발 우완투수 박주현(20)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5회에만 5점을 내줘 7-5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넥센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데뷔전 호투(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불펜 부진에 승리를 놓쳤다.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염 감독은 "올해 우리 팀에서 몇 번은 나올 것 같은 경험"이라며 "박주현이 4회까지 잘 끌고 가는 것만 해도 성공적이며 기대 이상이다. 부담이 안 가도록 관리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널 믿는다'라는 말은 때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염 감독은 "박주현에게는 기대를 안 한다. 대신 기회를 주는 것뿐"이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자리를 잡는 선수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물론 신인이라 보완할 점투성이다.

염 감독은 "박주현이 투구 수 70개를 넘어가니 공에 힘이 확 떨어졌다. 투구 수 관리가 중요한 걸 느꼈을 것이다. 투수는 1회와 5회 다른 생각으로 공을 던져야 하는 데 아직 박주현은 거기까지는 안 된다. 한 경기 이기고 지는 것보다 이런 걸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염 감독은 "박주현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화요일·일요일 두 번 나가는 것도 경험해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과정이 중요한 팀이다. 힘이 들 때는 생각을 하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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