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2주기 행진]눈물·분노·호소..약속 콘서트 "진실을 인양하자"

김봉수 입력 2016. 4. 9. 20:46 수정 2016. 4. 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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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약속 콘서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민영 수습기자, 문제원 수습기자]"꽃이 떨어져도 이유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왜 갔는지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진실만 밝히자고 여기까지 왔지만 변한게 없다."

합창단 공연을 마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예진이 엄마의 이 한 마디로 짙은 안개가 낀 광화문광장은 숙연해졌다. 예진이 엄마는 "세월호 참사 전까지만 해도 전 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였다"며 "다음주면 영문도 모른 채 아이가 떠난지 2주기가 된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9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2주기 특별 콘서트는 약2000여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처럼 침울함, 안타까움, 간절함, 결연한 각오, 4.13 총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 온갖 감정들이 뒤섞인 된 가운데 차가운 봄 날씨 속에서 엄숙히 개최됐다.

'약속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콘서트는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 '가만히 있으라'를 부른 이승환, 그룹 부활, 한영애 등의 가수와 시인 김선우, 뮤지컬배우 배해선 등이 출연했다., 416가족 합창단-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합창과 작은뮤지컬팀의 '나 여기 있어요'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콘서트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을 기억하고 정확한 침몰원인을 밝히기 위한 '기억과 약속 행동'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광장은 다시금 추모 열기로 가득했고, 시민들은 때론 웃으며 때론 눈물지으며 콘서트를 관람했다. 콘서트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사람들이 늘면서 광화문광장 북단이 가득 차 양쪽 길가에도 시민들이 늘어섰다. 광화문광장 중앙 잔디밭은 원래 들어갈 수 없지만 이날은 특별히 입장을 허용했다. 잔디밭엔 주최측이 준비한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이 콘서트를 지켜봤다.

특히 단원고 2학년 1반 희생자 최윤민양 언니 최윤아씨가 무대에 올라 절규한 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최씨는 "2년 전, 아니 1년 전과 지금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 너무 슬프다. 다가올 6월 세월호 특조위 활동이 끝난다"며 특조위 활동이 종료되기 전 침몰한 세월호와 함께 진실을 인양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2주기 약속 콘서트


국회의원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월호 진실을 위해 투표해 달라는 호소도 있었다. 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향하는 길엔 '세월호의 진실에 투표하라'고 적힌 피켓이 놓여 있었다. 공연자로 참가한 '다시, 봄 프로젝트'는 노래가 끝난 후 '우리 꼭 투표합시다'고 외치기도 했다.

유명 가수들의 희생자ㆍ유가족들에 대한 위로 공연도 잇따랐다. 전설의 록그룹 '부활'은 '희야', '사랑할수록', '네버엔딩스토리'를 불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 공연이 있었고, 한영애가 '갈증', '조율'등을 불러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이승환은 세월호 추모곡 '가만히 있으라'를 시작으로 '물어본다', '가족', '세월이 가면'을 연이어 불렀다. 배해선과 스무살의 합창단은 '거위의 꿈'을 불렀고, 참가자 전체가 '모두가 일어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콘서트장 주변에서 리멤버0416이 '세월호 특검보장'이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김민영 수습기자 mykim@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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