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산업노동자, 서울 도심 집회…"노예연봉제·쉬운해고제 저지"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공공노련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빛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04.09. stoweon@newsis.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공공성 말살 노예연봉제·쉬운해고제 저지, 좋은 일자리 사회공공성 확대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공공노련 조합원과 집행부 등 5000명(경찰 추산 4500여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의 탄압과 압박이 도를 넘어 학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평가기준도 없는 연봉제 지침을 발표한데 이어 2월에는 지침 불이행 시 성과급을 깎고 임금인상을 동결하겠다고 밝혔고 3월에는 퇴출제 지침까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서비스 특성상 성과중심의 공정한 평가기준이란 만들 수도 없고 선진국에서조차 실패했다는 것을 정부도 이미 알고 있다"며 "공정한 평가기준 없이 평가자 맘대로 임금을 깎고 해고시킬 수 있다면 어떤 노동자가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 "임금삭감과 해고라는 서슬퍼런 칼날 앞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당한 지시와 부당노동행위를 견뎌내야한다"며 "뿐만 아니라 보여주기식 성과경쟁으로 인한 공공사업 축소와 공공요금의 급격한 증가 등 공공성 파괴에 따른 모든 피해는 국민들과 공공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부가 문제투성이 정책을 강행하기 위해 사용자를 압박해 강제 합의를 종용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한다면 우리는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공공노련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공공노련 김주영 위원장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16.04.09. stoweon@newsis.com
서울역 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을지로1가~종로 광교~청계천 한빛광장까지 2㎞ 가량의 코스였다.
앞서 공공노련 김주영 위원장은 지난 1일 세종시 기재부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열고 "정부의 비겁한 정책을 공공노동자 총력투쟁으로 반드시 분쇄하겠다"며 "잘못된 경영평가제도, 성과연봉제, 퇴출제를 막아내고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통한 국민 행복을 성과로 내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노련은 향후 교섭권 연맹 위임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특별투쟁기금을 활용한 주요 언론광고, 국제노동단체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조직적, 정책적으로 다양한 투쟁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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