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밴드로 살아남기, 그 어려운 걸 해낸 씨엔블루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2016. 4. 8. 1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컷 인터뷰]
씨엔블루(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밴드'로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내놓는 음악은 종종 평가절하되곤 한다. 성공적 행보를 밟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

씨엔블루(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팀이다. 지난 2010년 데뷔곡 '외톨이야'로 2주 만에 음악방송 정상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어느덧 데뷔 7년차가 됐다. 여전히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년 동안 정말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어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데뷔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봤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란 걸 또 한 번 느꼈죠." (이종현)

최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인근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에게선 여유가 묻어났다. "7년째 악성댓글과 싸우고 있다"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고, 자신들보다 엔플라잉, 데이식스 등 후배 아이돌 밴드의 앞길을 더 챙겼다.

"데이식스가 처음 나왔을 때 영상을 찾아봤어요. 콘셉트도 좋고 잘하더라고요. 대중적인 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인데, 그런 후배들이 더 많이 나와서 잘 됐으면 해요. 소속사 후배 엔플라잉도 잘 됐으면 하고. 최선을 다해 후배들을 서포트 해주려고요." (정용화), "그들의 등장이 참 반가웠어요.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 있겠죠. 그걸 이겨내고 후배 밴드들이 꼭 살아 남았으면 좋겠어요." (강민혁), "맞아요. 대기실에서 같이 연주도 하고 그러면 재밌잖아요. (웃음). (이종현)

씨엔블루는 꾸준히 정용화의 자작곡을 타이틀로 내세워 활동하고 있다. 매번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반응도 좋다. 임팩트가 강했던 데뷔곡 '외톨이야'의 아성을 깨는 건 그들에게 남은 숙제다.

"밴드는 일단 자작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음악 색깔은 우리가 가장 잘 아니까요. 물론, 곡을 받아서 활동할 수도 있죠. 그런데 우리가 자작곡을 계속하면서 노력해왔던 게 갑자기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걸 원치 않아요." (정용화) "7년째 '외톨이야 아저씨'로 불리고 있어요. 한 번은 우리 힘으로 그 곡을 뛰어넘고 싶은 욕심이 있죠. 이제 다른 아저씨가 되고 싶어요. 하하. (이종현),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대중과 마니아층을 모두 만족시키는 음악을 하는 게 씨엔블루의 목표. "빌보드 1위가 꿈"이라는 정용화는 "수상 소감도 미리 준비해놨다"며 웃기도 했다.

"저를 욕하는 건 차라리 괜찮은데, 노래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싫어해요. 예전에는 댓글보다 전문가분들의 평가를 더 신경쓰곤 했죠. 요즘에는 평가가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저에게 1순위는 아니에요. 대중이 좋아하는 곡을 만들면 평론가분들도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정용화)

씨엔블루는 음원 차트에서 소위 '먹히는'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박도 사라졌다고 한다. 최근 발매한 미니 6집 '블루밍(BLUEMING)'이 그렇게 탄생한 앨범이다. 정용화는 자작곡이자 타이틀곡인 '이렇게 예뻤나'에 대해 "'힘을 빼고'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예전에는 '타이틀곡을 써야겠다'는 강박이 심했는데, 이번엔 그런 것들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작업했죠. 이전까지 너무 멋있게만 보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씨엔블루는 뭔가 묵직한 이별 노래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경쾌하고 가벼운 곡을 만들고 싶었고요. 봄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은 아닌데, 발표 시기가 봄이 되었네요.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정용화)

오랜 시간 희로애락을 함께해서인지 팀워크도 단단해 보였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 자작곡이 타이틀이 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크게 없어요. 이번에도 제가 '이렇게 예뻤나'를 타이틀로 하자고 제안했죠. 보컬(정용화)이 자작곡을 잘 만들잖아요. 굳이 터치할 생각이 없어요. 같이 곡작업도 여러 번 했고요." (이종현)

미니 6집 앨범명 '블루밍'은 씨엔블루(CNBLUE)와 꽃이 만개하다는 뜻의 '블루밍(Blooming)'을 결합한 단어다. "새롭게 피어나는 씨엔블루의 음악 세계를 의미한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 멤버들은 "새 앨범으로 즐겁게 활동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얼마 전 아시아 투어를 끝냈어요. 공백기 없이 곧바로 컴백한 느낌이죠. 그래도 팬들이 반가워 해주시고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네요. 한 달 정도 활동할 것 같은데,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면서 하려고요." (이정신), "웃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종현),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 일이라는 걸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더 느끼게 되네요.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습니다." (정용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준비했어요. 수록곡까지 다 들어봐주세요." (강민혁)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