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취업해도 집값 감당 못해..결혼 미루는 청춘

이호건 기자 2016. 4. 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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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사치일까요? 결혼과 연애 출산을 포기한 이른반 3포 세대가 늘면서 혼인율이 사상 최처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서른 살이 된 직장인 최은진 씨는 아직 결혼할 마음이 없습니다.

주변에선 독촉하지만, 최 씨에게 결혼은 우선순위 밖입니다.

[최은진/직장인 :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고 싶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커리어(경력)나 역량을 좀 만들어 놓은 다음에 안정적인 상태에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결혼을 미루는 결혼적령기 젊은 층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30만2천8백 건으로, 1년 전보다 2천7백 건이나 감소했습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도 불과 5.9건밖에 안돼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초혼 연령도 올라가 남자는 32.6세, 여자는 30세로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각각 0.2세씩 상승했습니다.

여성의 평균 결혼연령이 30대에 접어든 건 처음입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에다, 가까스로 취업해도 높은 집값과 양육비 등 결혼 제약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청년층이 결혼이라든가 내 집 장만을 미루게 되면 우선 주택 경기 그리고 자동차나 가구 같은 내구재 소비가 위축될 수 있겠고요. 당장 감소세가 예상되는 생산가능인구의 위축이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하 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이렇게 결혼을 안 하다 보니 자연히 이혼도 함께 줄어,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가 4.4건으로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지웅)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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