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前대통령, 아베에 쓴소리.."日안보법은 큰 잘못"
도쿄서 '평화주의' 소신 피력…"군사비 빈곤·환경문제 해결로 돌려야"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호세 무히카(80)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집단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일본 안보법을 비판하며 아베 정권에 '쓴소리'를 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도쿄 도내에서 일부 일본 언론의 취재에 응한 자리에서 아베 정권이 교전권을 부정하는 헌법 9조의 해석을 변경, 안보법을 만든데 대해 "일본이 앞장서서 큰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무히카는 이 자리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류는 '선사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전쟁을 포기하는 때가 오면 처음으로 거기서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는 전쟁을 끝낼 의무가 있다"며 "그것은 세계의 젊은이가 이루지 않으면 안 되는 대의이자 가능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각국이 쓰는 방대한 군사비에 대해 "군비 확충은 세계적으로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군사비로 쓸데없이 사용되는 돈을 빈곤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써야한다"고 지적했다.
무히카는 또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협상 와중에 자신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소개한 뒤 "우리들은 평화로 이끄는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일본 방문길에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한 뒤 "히로시마에는 세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비극의 기록이 있다"며 "인류가 얼마나 잔학한 일을 할 수 있는지가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월급 90%를 기부하고, 중고차를 직접 운전하는 등의 청빈한 생활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린 무히카는 재임(2010∼2015년) 중 콜롬비아 평화협상을 적극 지지하는 등 평화주의자의 면모도 보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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