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화제의 조합, 이승철-용감한형제 '일기장' 통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2016. 4.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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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제와 이승철
용감한형제
용감한형제와 이승철
이승철

“하늘이 내려준 노래가 아닌가 해요.”(이승철)

“(이승철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선) 사랑하는 사람한테 문자가 온 줄 알았어요.”(용감한형제)

서로를 향한 살가운 칭찬은 이어졌다. 인터넷엔 ‘좋은 만남’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가수 이승철과 작곡가 용감한형제의 만남이 빚어내는 시너지는 컸다.

함께 손잡고 발표한 노래 ‘일기장’은 발표 수시간만에 다음뮤직, 소리바다, 엠넷닷컴, 올레 등지에서 2위에 오르고, 대부분의 차트에서 톱10에 들어서는 등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같은 시각 발표된 <태양의 후예> OST의 신곡이 없었다면 손쉽게 차트를 석권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일 만큼 추동력은 컸다.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니 간담회를 가진 이승철과 용감한형제는 특별했던 작업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승철은 “한사람을 지정해서 노래를 쓰고 (그 노래를)다른 사람한테는 안 주겠다고 하는 용감한형제의 이야기에 감동받았다”면서 “작업 내내 편곡 하나, 멜로디 하나 마다 신경을 썼고, 결국 이렇게 좋은 노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니 간담회에는 용감한형제도 깜짝 등장해 힘을 실었다. 용감한형제는 커다란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왔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프로듀서로 맹활약해 온 용감한형제는 “아이돌 그룹들의 쇼케이스를 주로 다니다가 이런 자리에 서니 긴장이 된다”면서 “어릴 때부터 이승철 선배님은 내게 ‘연예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또 “그래서 내 노래를 불러준 게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특별한 사연은 한 달 여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용감한형제가 지난 달 11일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이승철 선배 만을 위해 처음으로 발라드곡 ‘일기장’을 쓴 게 있는데 아직 들려주지도 못하고 있다”며 방송 중 노래를 깜짝 소개해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용감한형제는 “이승철 선배 외에는 이 곡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승철이 방송 내용을 보고 수소문 끝에 용감한형제에 전화를 걸면서 전에 없던 멋진 협업이 나올 수 있었다.

다양한 일화가 잇따랐다.

이승철은 “건네온 가이드를 처음 듣고 특유의 슬픈 멜로디에 눈물을 흘렸다”면서 “이런 경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맘이 이렇게 나와야 남들로부터도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가 있었던 만큼 부담감이 뒤따랐다.

이승철은 “무려 13시간을 녹음을 했는데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큰 딸 역시 ‘너무 올드하다’는 의견을 내서 재녹음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며칠을 쉬고 두 번째 시도 끝에 완성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는 “머리를 식히고 힘을 빼고 부르니 금방 녹음이 끝났다”고 떠올렸다.

부드럽게 들리지만 상당한 기교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승철은 “진성과, 가성, 반가성 등 다양한 창법이 한 노래에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노래를 쓴 용감한형제의 소회도 달랐다. 그는 이번 노래가 첫 발라드곡에 해당했다.

그는 “지금까지 360여곡을 썼는데 대부분 댄스곡이었다”면서 “하지만 들여다보면 발라드적인 슬픈 감성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노래를 쓰면서 이승철 선배만 생각이 났다”던 그는 일이 성사된 데 대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일기장은’ 용감한형제가 작곡·작사하고, 이승철이 아찔한 보컬과 편곡을 입혔다. 또 세계적인 엔지니어 닐 도르프스만이 믹싱 작업에 동참하면서 환상의 삼각 구도가 연출됐다.

특이한 사연의 노래가 정식으로 나오자,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음악사이트 멜론에는 음악이 나온 지 반나절만에 400여개의 리뷰가 달렸다. 대부분의 리뷰가 ‘진짜 나왔다’, ‘방송보면서 정말 나왔으면 했는데 너무 좋다’, ‘계속 듣게 됨’ 등 호평 일색이다. 색다른 조합에 대해 많은 이들이 반색했다.

노래의 티저 역시 인터넷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휴대폰으로 찍은 평범한 영상으로 이뤄진 티저에는 이승철의 친딸인 이원(8)양이 등장한다.

지방을 향하는 차량에서 무심결에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한 딸의 장면이 신기해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 있었다. 이후 “노래가 갖는 특유의 중독성을 일컬어줄 영상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스태프들의 권유로 ‘폰카’는 자체 그대로 티저가 됐다.

이승철은 ‘일기장’에 대해 “성적을 떠나 인생에서 손꼽을 수 있는 노래로 자리매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편 두 사람의 향후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이승철은 “앞으로도 힘을 모으면 어떨까”라며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디렉팅을 내가 직접 보고 그러면 좋겠다”며 웃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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