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영-김재영의 '닮은 꼴' 대결 가른 '볼넷'
문제는 ‘볼넷’이었다. 또 ‘제구’이자 ‘자신감’이었다.
6일 대전 넥센-한화전은 ‘닮은 꼴’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넥센 신재영(27)과 한화 김재영(23). 둘은 같은 사이드암 투수로 1군 무대에서는 순수 신인으로 시즌을 맞았다.
신재영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NC에서 출발했지만, 넥센으로 이적한 뒤 경찰청 등을 거쳐 이날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김재영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올해 한화에 입단했다.
둘 모두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맞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둘 모두 웃지는 못했다.
신재영은 7이닝을 8안타(1홈런) 3실점으로 막고 6-3의 리드를 유지한 가운데 8회 시작과 함께 강판한 반면, 김재영은 1.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둘 사이의 승부는 볼넷수에서 갈렸다.
신재영은 1회 4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지만, 대량실점 위기를 잘 넘겼고 2회 이후로 순탄하 피칭을 이어갔다. 피안타수에 비해 실점이 적었던 것은 허투루 내보내는 주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재영은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7회까지 투구수를 89개로 억누를 만큼 적극적인 피칭을 했다.
김재영은 1회 2사까지 투구수가 38개나 됐다. 안타는 2개만을 맞았지만, 볼넷은 3개나 내주며 흔들리고 말았다. 김재영은 2-1이던 2사 2루에서 서건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우완 장민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장민재가 고종욱을 좌익수 플라이로 낚아내 이닝을 마감하면서 김재영에게 추가 실점이 더해지지는 않았다.
신재영은 데뷔 첫승도 챙겼다. KBO리그 통산 신인투수의 첫 선발 등판 무사사구 승리로는 3번째 기록을 남겼다.
신재영은 “볼넷 주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원래 안타를 맞자는 주위다”며 “스피드보단 제구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이 신인 같지 않게 당당하게 공을 던졌다.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 대전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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