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깜짝실적'..1분기 영업익 4500억

이승훈,김제림 2016. 4.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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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선전으로 작년보다 40% 급증할 듯분기 잠정실적 가이던스 형태로 내주 첫 공시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LG전자가 올해 부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TV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한 4500억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LG전자 영업이익 전망치인 4144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반면 매출은 지난해 1분기(13조9900억원)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실적 가이던스 형태로 다음주 공시할 예정이다. 이는 업계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LG전자의 잠정 실적 공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매출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TV와 생활가전의 마진 개선이 꼽힌다. 지난해 1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TV 담당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는 2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25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등 고가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TV의 핵심 원재료인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것도 이익 개선에 한몫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가전사업부 전체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분기 5.6%에 머물렀던 생활가전의 H&A사업본부는 올 1분기에는 8%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환율도 LG전자에 긍정적으로 움직였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흥시장의 환율 변동폭이 커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가 심각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이로 인한 환율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선사업부(MC사업본부)는 G5의 출시가 2분기로 넘어가면서 이번 분기에도 7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5의 초기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2분기에 300만대가량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연간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MC부문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5 판매량은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더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연간 누적 판매량이 120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440억원으로 바닥을 치면서 3분기 2940억원, 4분기 3490억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G5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LG전자 실적은 올 2분기 이후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던 자동차부품의 VC사업본부는 1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Bolt)에 핵심 전기차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4분기에 VC사업본부가 안정적인 흑자 구조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G5가 올 1분기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전사업부의 선전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1분기 추정치를 계속 올리고 있다. 이번주 이베스트증권은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200억원으로 제시한 데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4300억원, 하이투자증권이 4480억원, 대신증권이 4610억원까지 올렸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일 대비 100원(0.16%) 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훈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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