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모든 산업에 인간 뛰어넘는 AI '슈퍼휴먼' 나온다..그 중심에 GPU"

새너제이=김민수 기자 2016. 4. 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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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겸 CEO가 5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TC201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엔비디아 제공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간의 역량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슈퍼휴먼(Superhuman)’이 나옵니다. 그 중심에는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 기술이 있을 것입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 2016(GTC201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CEO는 이날도 어김없이 검정색 가죽재킷에 짙은 청바지를 입고 단상에 올랐다. 그는 GTC 행사 때 마다 새 검정 가죽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황 CEO는 “과학자들이 10년 동안 하는 연구를 인공지능(AI)을 이용하면 한 달만에 할 수 있다”며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든 연구와 혁신을 GPU 기반 AI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AI는 2012년 열린 ‘이미지넷’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알렉스 크리제브스키 교수 연구팀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경쟁자를 압도하며 우승하자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미지넷은 1000개가 넘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100만개의 이미지를 컴퓨터에 학습시킨 뒤 컴퓨터의 이미지 인식 정확도를 겨루는 대회다. 2012년 대회에서 크리제브스키 교수는 GPU 기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알렉스넷’을 이용해 수십일이 걸렸던 ‘기계학습(머신러닝)’ 시간을 불과 5일로 줄였고 75%를 넘지 못했던 정확도도 90% 수준으로 끌어올려 전세계 AI 연구자들을 놀라게 했다.

황 CEO는 “이미지넷을 시작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UC버클리의 인공지능 로봇 ‘브렛’, 바이두의 번역 시스템,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등 최근 1~2년간 엄청난 성과물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00개가 넘는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생겨나 50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며 “2020년 딥러닝 기반 AI 시장은 400억달러(46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알리바바, 아우디, 블룸버그, 시스코, 포드, GE, 매사추세츠병원 등 딥러닝 기반의 AI를 적용하는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현재 전 산업군에서 딥러닝은 ‘토르의 망치’와도 같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기업과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는 GPU 기반의 범용 AI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GPU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모든 컴퓨팅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며 “딥러닝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실사에 가까운 수준의 가상현실(VR) 솔루션, 딥러닝 전용 슈퍼컴퓨터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딥러닝의 일반적인 개념인 ‘강화학습’을 뛰어넘는 ‘비감독 강화학습(Unsupervised Learning)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강화학습은 아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이용해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비감독 강화학습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알파고’가 스스로의 대국을 통해 실력을 대폭 끌어올린 것처럼 연구자가 데이터만 입력하면 컴퓨터가 딥러닝 학습과 결과물 도출을 스스로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황 CEO는 현재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 ‘BB8’을 비감독 강화학습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의 성과물로 꼽았다. BB8은 이날 엔비디아가 공개한 딥러닝 전용 슈퍼컴퓨터 ‘DGX1’과 올해 초 출시한 자율주행차 전용 플랫폼 ‘드라이브 PX2’를 적용해 개발됐다.

우선 DGX1은 BB8에 부착된 4개의 카메라가 보내주는 사진 이미지(1초에 180개)를 통해 안전운전에 중요한 포인트 1만5000개를 스스로 분석한다. 그 결과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드라이브 PX2에 전달되고 이를 바탕으로 이 플랫폼이 스스로 운전을 학습한다. 황 CEO는 “BB8이 학습한 시간은 불과 3000마일 주행 시간 뿐인데 차선이 없는 비포장도로를 안전하게 달렸다”며 “세계 최초의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차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또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의료데이터사이언스센터 연구진과 협력해 100억개의 의학 영상을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 분야 전반에 혁명을 불러올 딥 러닝이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할 분야가 의료”라며 “딥러닝 기반의 AI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휴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5일(현지시각) 개막한 GTC2016에는 5000여명의 주요 대학 컴퓨터 사이언스 연구자, 투자자, 기업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2350명이 참가한 2012년 GTC 행사에 비해 불과 4년만에 참가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최신 GPU 기반의 딥러닝 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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