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의 버저비터' 美대학농구 결승전, 전미가 감동했다

2016. 4. 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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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서정환 기자] 숱한 명승부를 연출한 미국대학농구 결승전에서 역대급 버저비터가 터졌다. 

빌라노바대학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미국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종료와 동시에 터진 짜릿한 버저비터에 힘입어 77-74로 물리쳤다. 빌라노바는 1985년 이후 무려 31년 만에 학교 역사상 두 번째 우승에 입맞춤했다. 

역대최고의 명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빌라노바는 후반전 종료 4분을 남기고 8점을 앞서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노스캐롤라이나가 반칙작전을 했지만 빌라노바의 자유투까지 좋았다. 

이 때 부터 UNC가 기적을 만드는가 싶었다. 종료 1분 35초를 남기고 4학년 마커스 페이지가 코너에서 던진 3점슛이 들어갔다. 불과 3점차. 빌라노바의 턴오버가 나왔고, 브라이스 존슨이 점프슛을 넣어 1점 차로 압박했다. 자유투 작전이 이어졌고, 빌라노바는 차곡차곡 넣었다. 

종료 13초를 남기고 노스캐롤라이나가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빌라노바의 수비가 워낙 좋아 가망이 없었다. 페이지가 공중에서 한 번 손을 휘저어서 던진 3점슛이 운 좋게 림에 빨려들었다. 마치 마이클 조던이 1983년 조지타운과의 결승전에서 터트린 위닝샷과 비슷했다. 현장에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직접 관전와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종료 4초를 남기고 빌라노바가 마지막 작전시간을 가졌다. 제이 라이트 감독은 과감하게 포워드 크리스 젠킨스에게 마지막 3점슛을 맡겼다. 종료부저가 울림과 동시에 슛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 5천여 관중이 일제히 열광하고 또 좌절했다. 아니 경기를 지켜보던 전미 전체가 들썩였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파이널포 최우수선수(Most outstanding player)는 가드 라이언 아키디아코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승자는 누가 뭐래도 젠킨스였다. 그는 “페이지의 슛이 들어가서 정말 깜짝 놀랐다. 아치게 내게 공을 줬을 때 ‘원투스텝을 밟고 바로 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들어갔다. 어머니가 지켜보고 있어서 더 감동적이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젠킨스를 낳은 생모와 길러준 양모가 함께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빌라노바는 스카티 레이놀즈가 이끌던 2009년 파이널포에 진출했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카일 라우리 등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했지만, 팀 자체는 최강팀이 아니었다. 2001년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제이 라이트 감독도 첫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오르게 됐다. 라이트는 “젠킨스는 정말 머리가 좋은 친구다. 빌라노바대학 역사상 최고의 승리”라며 자축했다. 

명장면이 나온 뒤 하루가 지났지만 전미는 아직도 대학농구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ESPN, CBS, FOX 등 주요 스포츠채널에서 계속해서 하이라이트를 내보내고 있다. 그만큼 올해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광란’과 ‘전율’이란 단어가 잘 어울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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