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홍삼정..소녀시대 유산균..엑소 손짜장..

채성진 기자 2016. 4. 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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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매장에 들어서자 인기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딴 상품을 가득 채운 대형 진열대가 눈에 띄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사진이 새겨진 ‘동방신기 6년근 홍삼정’은 9만9000원, 윤아·태연·서현이 보이는 ‘소녀시대 유산균’과 ‘프리미엄 비타민C’는 각각 1만7900원, 1만5900원이었다. 대학생 정모(21)씨는 “윤아의 열혈팬”이라며 소녀시대 비타민C를 골랐다. 상하이에서 왔다는 2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 3명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이라며 노란색 상자에 담긴 4980원짜리 동방신기 초콜릿을 5~6개씩 챙겼다.

인기 스타의 이름을 붙인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선보인 라면류와 초콜릿, 팝콘, 탄산수 등 14종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64만개가 팔렸다. 매장에 평소엔 잘 보이지 않던 10대들이 주말이면 스타의 모습이 새겨진 상품을 사려고 부모와 함께 이마트 매장을 찾았다고 한다.

‘엑소(EXO) 손짜장’은 엑소라는 이름을 덧붙이기 전에 비해 매출이 300% 이상 급증했다. 권민희 이마트 과장은 “지난달 용산점 매장에서는 20대 여성이 동방신기 초콜릿 500개를 한 번에 쓸어담았다”고 말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20~30대 젊은 층 고객의 눈길을 확 끄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 초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유명한 한상혁씨, TV패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고태용씨와 함께 만든 티셔츠를 선보여 일반 제품의 3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걸 그룹 멤버인 혜리를 모델로 판매한 도시락·삼각김밥 등 ‘혜리 푸드’는 출시 1년 만에 2500만개가 팔리며 대박을 쳤다.

전문가들은 스타를 활용한 대형 마트들의 마케팅 전략은 주머니를 쉽게 열지 않는 40~50대에서 소비 성향이 높은 10~20대로 고객층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편리하게 제공하는 모바일 유통 채널을 쇼핑 허브로 활용하는 젊은 고객 수요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면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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