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조강현·황이건, 동갑내기 우리는 하나..뮤지컬 '삼총사'

이재훈 2016. 4. 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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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뮤지컬 '삼총사'의 주역 (왼쪽부터) 조강현(아라미스역), 박은석(아토스역), 황이건(포르토스역)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토스역을 맡은 박은석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뮤지컬 '삼총사'에서 아라미스역을 맡은 조강현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뮤지컬 '삼총사'에서 포르토스역을 맡고 있는 배우 황이건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뮤지컬 '삼총사'의 주역 (왼쪽부터) 박은석(아토스역), 황이건(포르토스역), 조강현(아라미스역)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체코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겼다.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왕을 지키는 총사대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시골청년 달타냥이 전면에 나선다. 하지만 제목에서 보듯 궁정의 3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역이 중요하다.

검으로 총알도 튕겨낸다는 전설적인 검객 아토스, 날카로운 추리력의 로맨티스트 아라미스, 허풍은 심하지만 화끈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는 루이 13세를 둘러싼 파리 최고의 권력가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라고 외친다. 이들의 우정이 중요하다. 세 배역을 맡은 배우들끼리 정말 친하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가 덜하다.

이번 시즌 '삼총사'의 젊은피로 투입된 아토스 박은석(31), 아라미스 조강현(31), 포르토스 황이건(32)은 최상의 캐스팅이다. 박은석이 1월생, 조강현이 2월생으로 '빠른'이 적용, 세 사람은 친구가 됐다. 본래 박은석, 조강현은 뮤지컬 '드라큘라' 등을 통해 절친한 사이다. 두 사람 모두 황이건과는 이번에 처음 만났으나 포르토스처럼 호탕한 그와 친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박은석은 "말이 없고 약간 어두울 수 있는 성격인데 이건이가 먼저 다가와줘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조강현은 뮤지컬 연습에 들어가기 직전에 장이건이 KBS 1TV 드라마 '장영실' 녹화로 캐릭터 외에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말을 놓는데 길지 않았다"며 즐거워했다. 황이건은 "두 사람의 극의 분석이 날카로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삼총사'는 엠뮤지컬아트가 2009년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다. 2018년까지 유효한 아시아 판권을 구입한 이 회사의 사실상 창작품이다. 노래만 들여왔을 뿐 연출자인 왕용범씨가 극본을 새로 썼다. 이 버전 그대로 2013년 8월 일본 도쿄 분카무라 오처드홀에서 25회 공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왕 연출의 장기인 활력이 넘치는 활극이다.

그간 진중하고 어두운 역을 주로 맡아온 조강현과 박은석이 '삼총사'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와 같은 무거움에 무게 중심이 쏠린 작품,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같이 인생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작품에 잇따라 출연해온 조강현은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자극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삼총사'에 출연하면 리프레시가 될 것 같았다"는 것이다.

아토스는 다른 캐릭터들보다 진중한 면이 있다. 하지만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 '드라큘라' '씨왓아이워너씨' 등 박은석이 전작에서 연기한 인물들에 비해서는 한층 밝다. "나 역시 환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동의했다.

2013년 '보니앤클라이드'를 통해 왕 연출과 처음 만난 황이건은 '로빈훗' '신데렐라' 등을 통해 이미 왕 연출 표 활극을 경험했다. 그런데 뮤지컬 '삼총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포르토스를 맡은 김법래, 조순창의 커버로 있었지만 정식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는 "언제가는 포트토스로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삼총사'는 대개 3권짜리로 출간되는 소설을 2시간30분 가량의 러닝타임에 잘 압축했다. 특히 아토스와 아라미스, 포르토스 등의 과거를 액자 형식으로 절묘하게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밀라디'와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아토스, 오페라 가수 출신인 아라미스, 해적왕이었던 포르토스의 특징을 단번에 알 수 있게끔 풀어냈다.

박은석은 "밀라디와의 일들이 아토스를 무겁게 만든다"며 "그 안에서 또 다른 설명을 보태기보다 그런 장면을 통해 그의 고민이 잘 묻어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라미스는 원작에서는 성직자를 꿈꾼 지적이고 모범적인 청년이었다. 조강현은 "원래 내가 알고 있는 아라미스와 '삼총사' 속 아라미스의 갭을 줄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아라미스에 대한 내 첫 인상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박진감 넘치는 칼 싸움 장면 등이 활력을 보태는 '삼총사'는 배우들의 센스 있는 애드리브로 또 다른 리듬감을 주기도 한다.

조강현은 그러나 "이번에 너무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분위기를 자제하려 한다"고 전했다. "연출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최대한 애드리브를 줄이자는 쪽이다. 주제가 무엇인지, 총사들의 행위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려는 목적"이라고 알렸다.

박은석 역시 "유쾌한 작품이고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캐릭터에 무게감을 싣자는 방향"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유쾌한 작품이다 보니 진중한 목적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너무 진지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 중간선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황이건은 "앞서 세 역을 연기한 형들 만의 호흡이 있다면 이번에 새로 합류한 우리 만의 호흡이 나올 것 같다"며 "분명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무엇보다 동년배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작년에 아이를 낳으면서 술을 자제하게 됐는데 '삼총사'에 출연하면서 다시 가까이 하게 됐다. 은석이와 강현이랑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것이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의 관계에도 정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형들 역시 그랬다. 무대 밖에서의 관계를 시작해야 극 안에서의 관계도 자연스러워지더라." 박은석, 조강현 역시 유쾌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무대는 2014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이후 2년만이다. 당시 도쿄국제포럼에서도 현지 관객들을 만나, 국내 뮤지컬 역사상 처음으로 한·일 동시 공연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크로스오버 가수 겸 뮤지컬배우 카이,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B1A4' 신우와 산들이 달타냥으로 변신한다.

복수만을 위해 삶을 불사르는 미모의 여간첩 밀라디는 윤공주와 이정화, 달타냥과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파리의 청순한 여인 콘스탄스는 조윤영, 프랑스의 추기경이자 재상으로 야욕을 품은 모략가 리슐리외는 김성민이 맡았다.

6월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프로듀서 김선미, 작곡 브라이언 애덤수, 마이클 데이비드, 연출 왕용범, 음악감독 이성준, 안무 홍유선. 1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6만~11만원. 엠뮤지컬아트. 02-764-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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