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기 '한방 쓰기' 유도?..조리원 '난색'

송인호 기자 입력 2016. 4. 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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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돌보다 보니 집단 감염되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모와 신생아를 한방에서 지내도록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방안이 나왔는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청주의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5명이 구토와 발열, 탈수 증세를 보였습니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겁니다.

산후조리원의 신생아 감염 건수는 2013년 49명에서 지난해 6월엔 27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아기 1명이 감염되면 조리원 신생아실의 다른 아기들까지 잇따라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복지부는 엄마와 아기가 한방에 머물도록 조리원 운영 방식을 바꿔나가기로 했습니다.

공공 조리원은 오는 6월부터 함께 지내는 방을 운영하도록 관련 법률이 바뀌었고 민간 조리원의 참여도 이끌어내기로 했습니다.

감염 사고 예방뿐 아니라 엄마와 아기의 애착 관계 형성을 위해서도 함께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신손문/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기와 엄마가 같이 있을 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모유 수유도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 지낸다면 굳이 조리원에 갈 이유가 없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희란/산후조리원 이용 경험자 : 저를 위해서 간 거죠. 몸에 회복도 빨라야지 아기를 돌볼 수 있는 힘도 좀 많이 비축될 거고요.]

산후조리원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서비스의 초점이 산모에 맞춰져 있어서 신생아를 24시간 산모에게 맡기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신소영) 

송인호 기자songs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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