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후 "격투기 선수 활동하다 배우 선택..끝까지 버티고파"(인터뷰)

윤상근 기자 2016. 3. 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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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윤상근 기자]
배우 김시후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시후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김시후(28) 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지난해 천만 영화로 흥행한 '베테랑'(감독 류승완)이다. 김시후는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이 이끄는 강력계 형사팀 일원으로 등장했다.

김시후는 지난 30일 개봉한 영화 '커터'(감독 정희성)에서 주연을 맡았다. '커터'는 10대 성범죄 괴담을 모티프로 한 충격 살인 스릴러. 김시후는 '커터'에서 위험한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평범한 고등학생 윤재로 했다. 김시후는 학교 짱 세준 역의 최태준과 함께 이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주도했다.

'커터' 속 윤재는 전학생이었다. 검색하면 나올 정도의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안 좋은 이유로 별거 중이었고, 어머니는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윤재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며 힘겹게 가정을 꾸려나가는 가운데 새 학교에서 세준을 만나 해서는 안 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좀 불편할 수도 있는 작품이었기에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궁금했다.

"스토리 면에 있어서는 아쉽다고 말해준 사람들도 몇몇 있었어요. 결말 부분에 대한 여러 반응들도 있었고요. 편집된 부분 중에서는 윤재와 세준, 그리고 은영(문가영)의 민감한 관계도 더 그려지기도 했고 윤재의 아버지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는데 완성본에는 빠져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죠."

김시후는 윤재를 연기하며 "처음에는 윤재가 답답해 하고 고민을 어느 누구에게도 잘 털어놓지 않으려는 모습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름 진지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10대라 미숙한 청소년에 불과했기 때문에 윤재가 겪었을 고뇌와 좌절이 '커터'에서 잘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윤재가 마주하게 된 아르바이트가 위험한 지도 모른 채 뛰어들게 됐는데 나중에 위험하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돌이킬 수 없어 좌절하는 모습 상황이 '커터'에서 윤재가 겪은 상황이었죠."

김시후는 최태준이 연기한 세준 역할이 내심 탐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준은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였어요. 윤재가 잔잔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세준은 겉으로 연기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도 최태준이 세준을 잘 연기했다고 생각해요."

'커터'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며 김시후에게 본인의 실제 10대 때 모습은 어땠는지를 물었다. 예상 외로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었다.

"중학교 때 체육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그러다 격투기를 우연히 배우게 됐고 급기야 격투기 전국 대회까지 나가게 됐죠. 상도 많이 탔어요. 아예 선수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는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이 길을 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전 배우에 대한 꿈이 있어서 운동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고향인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죠. 이후 우연한 기회로 KBS 2TV 성장드라마 '반올림'에 출연하게 됐어요."

이 이야기만 들었을 때 김시후의 어린 시절 모습은 '커터'에서 윤재보다 세준의 모습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이에 김시후는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고 제가 누구를 괴롭히고 그러진 않았어요.(웃음) 격투기도 제가 어렸을 때 너무 허약해서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거였거든요. 격투기 선생님께서도 '여기서 배운 기술 가지고 누구를 때리거나 괴롭히지 말라'고 하셨고요. 물론 누군가와 격돌할 때 이기는 법을 저 나름대로 알고 있긴 하지만요.(웃음)"

김시후 "과거 격투기 선수 활동..누구를 괴롭히진 않았어요"(인터뷰)
김시후 "과거 격투기 선수 활동..누구를 괴롭히진 않았어요"(인터뷰)

김시후의 20대는 10대 때 보다 힘든 시기였다. 그토록 원하던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소속사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한동안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기도 했었다.

"첫 회사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문제가 생겨서 혼자가 됐어요. 그러고 나서 2년을 공백기로 지내다 2번째 회사를 만났는데 그 때는 회사가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어요. 또 다시 2년을 쉬었어요. 다행히 영화 '써니'하고 '마이 웨이'에 출연하면서 지금의 소속사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 회사에 합류하게 됐어요. 그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감당하기 쉽지 않았어요. 혼자서 활동할 때도 이동하는 게 많이 버겁긴 했는데 그래도 버텼어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배우 생활을 한 지도 13년이 지났지만 아직 김시후에게는 배우로서 도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김시후는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좀 더 밝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영화든 드라마든 상관 없어요. 최근 작품들에서의 제 모습이 다들 어둡고 무거웠던 게 가장 큰 이유죠."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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