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의 리플레이] '장타력 2위' 박해민, 기술·마인드·훈련 삼박자
지난해 도루왕(60개) 출신의 박해민은 교타자 유형에 속한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최다안타 1위(22개) 타율 3위(0.393) 외에 장타율 2위(0.643)를 기록했다. 2016년, 풀타임 3년차를 맞는 박해민이 한 단계 성장을 알리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반 전, 박해민은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올해는 무조건 타격 향상에 초점을 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컨택 능력과 선구안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해민은 지난해 126개(타석당 0.21개)의 삼진을 당했다. 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많았다. 그는 "지난해 2스트라이크가 되면 위축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점은 줄이되 장점을 살리는 방안을 고심했고, 답을 찾았다. 박해민은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하면 상대를 충분히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장타가 아니더라도 그 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창 이에 대해 고민할 때 최형우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역시 "홈런타자가 아닌만큼 크게 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타격폼 변경은 정확성 향상 뿐만 아니라 장타력 상승 효과까지 가져왔다. 그는 "타석에서 힘을 빼고 있는데,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니까 타구가 더 멀리 나가더라"고 밝혔다.
타격 기술과 마인드, 훈련이 잘 합쳐진 3박자는 시범경기에서 입증됐다. 1군 통산 981타석에서 홈런이 단 1개였는데, 시범경기에서만 2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크게 늘어나는 등, 타구의 질도 많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장타력에 욕심을 갖는 건 아니다. 그는 "홈런 대신 도루 1개 더하겠다"고 웃었다. 다만 "아웃이 되더라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게 반갑다"고 웃었다.
매 시즌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그는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내 자리는 없다. 먼저 기회를 받는다는 생각도 전혀 안 한다. 지난해 활약은 잊고 더 열심히, 더 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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