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존영 논란 그만하라" VS. 친박 "우리가 알아서 한다"

김동현2 2016. 3. 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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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뉴시스】김동현 윤다빈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존영 논란' 자제령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친박계는 "우리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즉각 일축했다.

'옥새투쟁'에서 불거진 양측간 감정 싸움이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이는 공천파동에서 야기된 양측간 감정의 골이 여전한 것은 물론 총선이후 상황에 따라 갈등이 더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계파갈등으로 비춰지는 언행이 없게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전날 친박계가 장악한 대구시당에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들에게 대통령 사진이 담긴 액자(존영)를 시당에 반납할 것을 요구해 논란을 사고 있는 점을 문제삼으며, 더이상 이 문제를 확대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공천 파동'으로 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존영 문제로 당 전체가 희화화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대표는 또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을 자극하는 발언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자제령에는 친박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도 동의했다고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자제령을 즉각 일축했다.

친박계 핵심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 직후 뉴시스와 만난 자리에서, '존영 논란 자제령'에 대해, "그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한 문제고, 대구는 대구대로 할 일이 있다"며 "대구는 대구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수석은 특히 공개 인사말에서 김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우리 당 높은 사람이라 얘기는 안하는데 이번 공천에서 대구의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 있다"면서 "(김 대표는) 분명히 총선 이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 대표를 두들겼다.

그는 이어 김 대표의 '무공천' 결정으로 총선 출마가 원천 봉쇄된 '진박'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연단으로 불러 세운 뒤, "저는 이재만 후보를 새누리당의 공천 후보로 인정한다"며 "여러분이 인정하면 박수를 쳐달라"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사심 없는 대통령의 개혁에 딴지를 거는 것이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다"며 "필리버스터를 9박10일동안 하는 야당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우리당 출신에도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더라"고 유승민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서 원내대표를 한 사람이 모든 일마다 안다리를 걸었다"며 "야당이 사회적경제기본법을 해달라고 하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바꾸자고 하는데 야당이 주장하는 것을 누가 법안으로 발의했냐"고 반문했다.

이에앞서 친박계 실질적 좌장을 맡고있는 최경환 의원은 경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 "이번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전원 당선시켜서 대구경북의 미래를 활짝 열도록 하자"며 "무소속을 찍는 것은 결국 야당을 찍는 것과 똑같다"고 무소속 비박계에 대한 비판론을 이어갔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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