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상정보를 털릴 위기에 처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푸틴 대통령의 개인 신상정보를 캐고 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정보 공격'(information attack)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페스코프에 따르면 ICIJ는 최근 크렘린궁에 푸틴 대통령의 재산은 물론 푸틴의 가족과 어린시절 친구, 유리 코발추크와 아카디 로텐버그 등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에 대해 물었다.
억만장자인 코발추크는 '푸틴의 개인금고'로 불리는 로시야 은행의 최대 주주다. 미국 재무부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때 로시야 은행을 '러시아 연방정부 고위 관리들의 개인금고'로 지목하고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역시 억만장자인 로텐버그는 푸틴의 유도 파트너를 지낸 어린시절 친구다. 로텐버그 또한 푸틴의 측근으로 분류돼 미국의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스코프는 ICIJ가 푸틴 대통령이 400억달러(약 46조4500억원)의 개인 재산을 갖고 있는지,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려 한다며 러시아는 대통령의 명예와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국내외의 법적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덤 주빈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대행은 지난 1월 영국 BBC방송의 심층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파노라마'를 통해 미국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부패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방송이 나간 뒤 이틀 만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도 재무부와 같다고 거들었다.
또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07년 푸틴 대통령의 개인재산이 400억달러에 이른다는 내용의 비밀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페스코프는 '파노라마'의 보도 내용이 날조라고 주장했고 푸틴 대통령도 2008년 연례 회견에서 자신의 재산을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
1997년 설립된 ICIJ는 비영리 탐사보도 네트워크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ICIJ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과정의 하나로 러시아 당국에 입장을 물은 것은 사실이라며 관련 보도를 곧 낼 예정으로 그때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ICIJ, 푸틴 재산·가족·올리가르히 관계 등 추적…크렘린궁, '정보공격'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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