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학리그] '입학 후 최고 활약' 이우정, 성장 일기를 시작하다

손동환 2016. 3. 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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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9 중앙대 이우정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내가 바라는 역할을 해줬다”

중앙대학교는 28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조선대학교를 80-65로 제압했다. 중앙대는 ‘홈 개막전’을 완승했다. 그리고 이번 대학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중앙대의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중앙대는 조선대에 1쿼터에만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고, 1쿼터 3점슛 성공률도 11.1%(1/9)로 저조했다. 이승규(186cm, 가드)에게 버저비터까지 맞으며, 1쿼터를 13-15로 마쳤다.

양형석(49) 중앙대 감독은 2쿼터 시작 2분 33초 만에 박재한(173cm, 가드)을 벤치로 불렀다. 박재한은 중앙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중앙대 스피드 농구를 이끼는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양형석 감독은 박재한을 벤치로 불렀다. 모험적인 선택이었다.

양형석 감독의 선택은 이우정(186cm, 가드)이었다. 이우정은 빠른 패스와 볼 없는 움직임으로 몸을 달군 후, 과감한 돌파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포인트가드로써 경기 운영과 볼 운반, 볼 배급과 볼 없는 움직임 등 동료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중앙대의 볼 흐름은 원활해졌고, 속공 또한 자연스러워졌다.

이우정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슈팅가드로 전환해 3점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속공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2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이우정은 2쿼터에 7점 1스틸을 기록했고, 중앙대는 43-29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는 ‘압박수비’와 ‘볼 배급’ 등 포인트가드 역할에 더욱 치중했다. 빠르고 날카로운 패스로 김국찬(192cm, 포워드)의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고, 3쿼터 종료 28초 전에는 속공 전개 후 영리한 패스로 장규호(183cm, 가드)의 득점을 도왔다. 3쿼터에 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왕성한 활동량을 뽐냈다.

3쿼터에 승기를 잡은 중앙대는 마지막 10분을 잘 지켰다.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우정이가 잘 풀어줬다. 내가 바라는 모든 걸 해줬다. 패스와 볼 없는 움직임 모두 좋았다. 1번과 2번 모두 가능한데, 두 가지 역할을 잘 소화했다”며 이우정을 ‘MVP’로 선정했다.

이우정은 전주고 시절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가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고, 수술 후 2014 대학농구리그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5 남녀 대학농구리그에서는 15경기에서 평균 11분을 소화했으나, 큰 영향력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대를 상대로 25분 49초를 소화했다. 1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대학리그 데뷔 후 최고 기록을 남겼다. 이우정은 “궂은 일과 기본적인 것부터 하려고 했다. 드리블보다 패스나 볼 없는 움직임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팀원을 먼저 도와주려고 했다”며 활약 요인을 이야기했다.

양형석 감독은 ‘활동량’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감독. 코트에 선 5명의 중앙대 선수 모두 3점슛 라인과 페인트 존을 왕성하게 움직인다.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에 혼란을 준 후, 끊임없이 공격 기회를 만든다. 이우정 역시 여기에 충실하려고 했다.

이우정은 “감독님께서 오시고 나서, 모든 선수가 패스를 하고 컷인을 한다. 그러면서 코트를 넓게 쓰고, 그러다 보니 볼 흐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가드 입장에서 볼 돌리기 편하고, 움직이는 것도 쉽다”며 ‘활동량’과 ‘유기적인 움직임’의 강점을 이야기했다.

이우정은 포인트가드를 주로 맡되, 슈팅가드도 가끔 소화한다. 양형석 감독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 양형석 감독은 “슈팅 가드를 맡겨도 될 만큼,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다”며 이우정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이우정 또한 “다 움직이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포지션 혼란은 없다. 1번과 2번 다 괜찮은 것 같다”며 양형석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물론, 과제는 있다. 볼 소유 시간이 불필요하게 많다는 것. 또한, 강한 팀을 상대로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을 얻었고, 검증 가능한 시간도 많기 때문이다. 이우정의 성장 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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