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의 친정과 새 마침표..임창용이 꿈꾼 그림

김근한 2016. 3. 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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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국제공항) 김근한 기자] 투수 임창용(40)이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다. 18년만의 친정 복귀와 새롭게 찍을 마침표. 그간 임창용이 꿈꾼 그림이다. 임창용은 친정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창용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KIA 입단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미 이날 오전 연봉 3억원에 계약을 합의한 상태. 연봉 전액은 기부할 예정이다.

임창용은 프로 데뷔를 했던 KIA로 18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1995년 해태로 입단한 임창용은 1998년까지 KIA의 든든한 수호신 역할을 했다. 특히 1997년(14승 8패 26세이브)부터 1998년(8승 7패 34세이브)까지 2년 간 기량이 농익고 있었다.

투수 임창용이 18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연봉은 3억원으로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옥영화 기자
하지만 임창용은 1998년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 등 1대3 트레이드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모기업의 사정과 맞물린 깜짝 대형 트레이드였다. 이후 임창용에게는 푸른빛의 유니폼이 더 익숙해져갔다. 해외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14년 국내 무대로 다시 돌아올 때도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더 이상 빨간색 유니폼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임창용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무적 신분이 됐고 그간 KIA에 지속적인 연락을 보냈다. 지난 2월까지는 집 안에서 자숙만 해오던 임창용은 3월부터 괌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현역 복귀를 노렸다.

임창용은 “구단 측에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다. 2월까지 집에만 있었는데 혹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해서 괌으로 떠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돈보다는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그동안 임창용의 영입을 주저했던 KIA는 지난 27일 임창용에 연락해 계약 성사를 알렸다. 팬들의 여론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판단도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계약이 성사됐다. 임창용을 다시 받아들이자는 팬들의 여론도 많았다. 복합적으로 심사숙고한 끝에 계약이 결정됐다. 본인 먼저 욕심 없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해 기회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수 임창용이 그간 원했던 그림은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사진(인천국제공항)=옥영화 기자
호랑이 군단 ‘캡틴’ 이범호도 임창용의 복귀를 반겼다. 전날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이범호는 “오늘 아침에 기사를 보고 바로 임창용 선배한테 전화를 하고 왔다. 주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고향에서 선수 마지막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도 좋은 선택이다. 좋은 투수가 오는 것이기에 선수단 모두가 반기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결과적으로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된지 4개월 만에 현역 연장의 기회를 잡았다. 여전히 찜찜함이 남아 있지만 임창용 개인으로서는 예전부터 그려왔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바로 친정 KIA로 복귀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것.

임창용은 “삼성에 있었을 때도 이야기했지만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팀으로 KIA를 그동안 원했다. 새롭게 마무리를 할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KIA 팬 분들도 반겨주시는 같아 다행이다. 팀 동료들과 감독님이 실망감을 안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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