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이대호 감동 스토리, 숫자보다 인상적"

2016. 3.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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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ML 로스터 진입에 시애틀 언론 감동  
불우한 어린 시절 딛고 일어선 히어로 조명

[OSEN=이상학 기자] '이대호의 감동 스토리는 박스스코어 숫자보다 더 인상적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초청선수로 시작해 메이저리그 선수로 신분이 상승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40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한 이대호는 이제 정식 메이저리거 대우를 받게 됐다. 시애틀 현지 언론에서도 이대호의 야구 인생에 상당한 인상을 받은 모습이다. 

시애틀 지역 언론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이대호의 감동 스토리는 박스스코어 숫자보다 더 인상적이다'는 제목하에 3살 때 부모님을 떠나보낸 뒤 야구로 성공한 이대호의 인생역적에 주목했다. 기사를 쓴 존 맥그래스 기자는 이대호가 걸어온 불굴의 삶에 적잖은 감동을 받은 듯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이대호는 3살 때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 형과 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늘 돈이 문제였다'며 '하지만 이대호는 야구 재능을 타고났고, 스포츠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이대호의 팬클럽으로부터 초등학교 수업에 참여한 동영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은 이대호는 45초 동안 대답하며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동영상은 영어로 번역되지 않았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대호는 아이에게 불가능은 없다며 꿈을 믿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호가 1루 플래툰 자리를 꿰찬 것은 큰 화제를 일으킬 만한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한국에서 슈퍼스타로 존경받고 있다. 지구 반대편 아이들에게는 우상이다'며 '한국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그의 모습은 친선대사와 같았다. 스스로 롤 모델로서 의무감을 받아들였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이대호의 위상과 인성을 설명했다. 

실력으로 볼 때도 이대호는 충분히 메이저리거가 될 만한 자격이 있다. 맥그래스 기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파워를 보여준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홈런 1개를 기록해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한 박자 늦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필드에서 민첩했고, 베이스러닝 본능은 놀라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이대호는 왼손 투수 매치업하는 오른손 타자로 역할이 제한돼 쉽지 않겠지만 30홈런을 쳐주길 바란다.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불우했던 한국의 아이는 미국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이 멋진 이야기의 가장 강력한 장이 다음에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고 기대를 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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