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철렁했죠. 아침에 훈련장에 도착했는데, 단장하고 감독이 저를 보자 시는 거에요. 지금 시기가 시기인지라..(웃음) 그런데 축하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개막전 로스터 확정이라면서 말이죠.”
이대호는 28일(한국시간) 훈련장에 출근하자마자 기분 좋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개막 로스터 확정 소식을 듣게 된 것이죠. 단장과 감독으로부터 말입니다.
쉽게 갈 수 있었던 길을 뒤로하고 ‘도전’이라는 고난의 길을 택한 이대호. 그는 모처럼 편안하게 웃었습니다. 초청 선수가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 모든 걸 내려놓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만으로 도전을 선택한 이대호는 그 도전의 결실을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아직 멀었다”며 최종 목표는 남아있음을 알렸습니다.
“25인 로스터에 합류하는 건 내 1차 목표였다. 이제는 제대로 된 방망이(타격)을 보여줘서 주전을 꿰찰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기자는 이대호와 인터뷰 내내 40인 로스터가 아닌 개막전 로스터 확정인지에 대해 재차 확인했고, 이대호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내색은 하지 않았는데, 걱정도 됐었다. 시범경기 동안 페이스를 올리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다행히 구단(단장)과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 이제 더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타자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대호가 이룬 1차 목표. ‘개막전 로스터’. 이제는 그의 말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주전 타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대호는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 대한 사랑과 격려, 응원에 무한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면서 말이죠.
“무엇보다 팬들이 많은 걱정을 해주셨다. 정말 즐겁게 열심히 했지만, 내심 걱정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잘 견뎠다. 이제는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까지 좋으니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