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 냄새만 맡아도 취해".. 변명 아니라고?
흔히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술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음주를 피하기 위한 변명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로 술이 약한 사람은 술 냄새만 맡아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지 힐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이 냄새만으로도 사람들의 행동조절 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술 냄새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40명의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술을 뿌린 마스크를 사용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감귤류 용액을 뿌린 마스크를 쓰게 했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화면을 보게 한 뒤 알파벳 'K'가 나타나거나 맥주 사진이 뜨면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연구진이 두 그룹의 반응 시간과 정확도 등을 비교한 결과 술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이 감귤 용액이 뿌려진 마스크를 쓴 그룹보다 반응 시간이 늦고 정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술을 마시기 전이나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도 술 냄새만으로 행동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술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정보를 이해하거나 자신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 냄새가 사람의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2013년에도 밝혀진 바 있다. 미국 인디아나대학 데이비드 카라켄 교수가 평균 연령 25세인 남성 49명을 대상으로 맥주와 스포츠음료, 물을 각각 15ml씩 제공한 뒤 냄새를 맡고, 적은 양만 맛보도록 했다. 연구진이 실험 15분 후 참가자들의 뇌를 검사한 결과, 맥주 냄새를 맡고 맛을 본 남성들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들은 혈액 내 알코올 성분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점차 감정이 고조되고 더 많은 맥주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카레켄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단순히 술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는 것 만으로도 뇌화학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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