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도시와 어우러진 바다..인천 소래포구

2016. 3.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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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표 바다축제 열리는 '힐링' 장소로 인기

인천 대표 바다축제 열리는 '힐링' 장소로 인기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숨 막히는 경쟁 속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

잠깐의 여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도 있다.

수도권 어디서나 차량으로 1시간이면 닿는 곳, 바로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다.

소래포구는 실제 조업하는 소형 어선이 정박하는 시설을 갖춘 재래어항이다.

고층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해의 밀물 시간에 맞춰 200여척의 어선이 포구에 드나드는 광경은 보기 드문 장관이다.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은 현장에서 경매가 이뤄져 인기가 좋다.

김장이 시작되는 10월에는 인천을 대표하는 바다축제인 소래포구축제가 열려 김장용 젓갈을 사려는 이들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

◇ '아픈 역사'를 품은 포구 = 지금의 소래포구는 수도권 관광명소이지만, 역사 속 소래포구는 우리 조상들의 애환이 서린 공간이다.

한적한 어촌이었던 소래포구는 일본강점기인 1930년대 일제가 천일염(天日鹽)을 수탈하기 위해 염전을 만들고 소금과 작업 인부를 실어나르는 배를 대기 시작하면서 포구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1937년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인 수인선이 개통돼 소래포구 바로 옆을 지나면서 수탈은 더 기승을 부렸다.

세월이 흘러 1960년대 초부터 실향민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돛단배를 이용해 가까운 바다로 나가 새우를 잡은 뒤 인천과 부평, 서울 등지로 팔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1974년 인천 내항이 준공되자 새우잡이를 하던 소형 어선의 내항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어선들은 이전까지 한산했던 소래포구로 몰렸다.

이때부터 소래포구는 새우 파시(波市)로 급부상했고 지금은 새우·꽃게·젓갈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연평균 1천50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 주변에 풍부한 관광자원 = 소래포구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인천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을 만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1930년대 일본강점기에 놓인 소래철교는 최근 인천 전체 구간이 개통된 수인선의 원조다.

1937년 남인천과 수원을 잇는 총연장 52㎞의 협궤철로(레일 사이의 간격이 1천435mm인 표준궤의 절반인 762mm)는 58년간 서민의 발 역할을 하다가 1995년 말 경제적인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인천 남동구는 역사성을 간직한 소래철교를 보존하기 위해 철도 당국과 협의해 다리를 보행자 통행로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경관공사를 진행 중이며 새 단장을 마치는 대로 다시 개통할 예정이다.

소래포구의 인근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하는 소래역사관이 있다.

소래포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시가 총사업비 968억원을 들여 갯벌과 폐염전 156만㎡에 세운 생태공원이다.

습지생태전시관과 염전, 풍차, 관찰데크, 생태조류관찰대 등이 곳곳에 있고 전통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복원해 소금 생산 체험도 할 수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인천대공원을 잇고 있는 남동문화생태누리길(8㎞)은 도심 속에서 가로수와 하천, 갯벌, 습지를 동시에 경험하는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바람에 살랑거리는 갈대, 이국적 정취의 풍차,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소금창고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소래포구 인근의 소래어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수도권의 자연포구이면서 '젓새우가 많이 나는 곳', '수산물을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소래어시장은 '젓갈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멸치젓, 꼴뚜기젓, 속젓, 밴댕이젓, 게젓(게장) 등이 풍성하게 진열돼 있다.

소래포구의 성수기는 6·9·11월인데 성수기에도 물 때를 잘 맞춰야 싱싱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 도약 꿈꾸는 소래포구 = 소래포구는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소래포구를 신규 국가어항 지정 예비 항구로 뽑았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어촌·어항법에 따라 어선 접안시설, 수산시설뿐만 아니라 체육시설·공연장 등 문화시설, 요트, 윈드서핑 등 레저용 기반시설의 설치가 가능해진다.

지난달에는 수인선 인천 구간 전철이 완전 개통됐고 소래·논현지구 도시계획이 마무리되면서 소래포구도 수도권 대표 관광명소로 커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2001년 시작돼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소래포구축제(10월)는 이미 인천과 수도권을 대표하는 바다축제로 성장했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우, 꽃게, 젓갈 등 다양한 특산품과 문화·생태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관광 콘텐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소래포구는 각박한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이 자연과 더불어 삶의 활력을 찾는 귀한 관광자원"이라며 "앞으로 국가어항 지정을 통해 더 발전된 소래포구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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