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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여의도, 이번엔 친김 대 반김


입력 2016.03.25 18:45 수정 2016.03.25 18:46        문대현 기자

"김무성 파이팅" 외치자 "조용히 해라 개XX야" 아수라장 된 당사 앞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에서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씌여진 현수막을 들고 '김무성'을 연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에서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이 '사랑합니다'라고 씌여진 현수막을 들고 '김무성'을 연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20대 총선 등록 마지막날인 25일까지도 여의도는 혼란 그 자체였다. 공천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당사 앞에선 친김무성계와 비김무성계가 모여 각기 시위를 펼쳤다.

이날 오후 당사 앞에는 이른바 김무성 대표의 '5개 지역구(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 달성군) 무공천'을 지지하는 김 대표의 팬클럽 '김사모(김무성을 사랑하는 모임)'와 반대하는 어버이연합 등 4개의 단체(교학연·자유민학부모연합·한겨레청년단)가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대표를 지지하는 쪽은 김사모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6~70명이 모였다. 이들 중 한 사람은 "지금도 전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모이는 중이다. 곧 3~400명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후 3시 기준 모인 인원은 상대 진영에 비해 많지 않았다. 이들은 정리가 안된 듯 산만한 모습을 보였고 사회자는 계속해서 "뒤쪽에 물러서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결집해달라"고 재촉했다.

이들은 '사랑합니다' 'I ♥ YOU' '김무성 대표님 사랑합니다' 등 10여 개의 피켓을 들고 "김무성 힘내라", "김무성 만세", "김무성 파이팅" 등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김무성은 도장 찍으면 죽고 안 찍으면 산다", "김무성도 경상도 사람 아이가. 의리가 있는데 도장을 찍으면 안 되지"라고 외쳤다.

서울 잠실에서 왔다는 이원갑 씨는 김 대표가 전날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온 것에 대해 "좀 약한 모습을 보여줘서 아쉽다. 경상도의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지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대의민주주의를 행하지 못 하고 있다. 진'박(근혜)'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국(민)'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40대 남성, 박대식 씨도 "국민이 권력이고 국민이 주인이지 않나"라며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단 하나, 새누리당에서 이뤄지는 불합리한 공천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샹향식 공천을 실현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김 대표 지지세력의 구호가 음향기기를 통해 흘러나가자 인접해 있던 반대 진영에서는 "잘한다 이 개XX들아", "이 XX들아 조용히 해라" 등 욕설이 터져 나오며 험악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이미 자리잡고 있던 경찰력에 의해 더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가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과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단체가 각각 시위를 진행하고 있어 혼잡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가 김무성 대표의 지지자들과 김무성 대표를 규탄하는 보수단체가 각각 시위를 진행하고 있어 혼잡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무성 대표의 사퇴와 탈당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부 지역구 공천안 의결을 거부한채 옥새투쟁에 돌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당사 앞 거리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무성 대표의 사퇴와 탈당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반대하는 쪽은 4개 단체 주최 측 추산 1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대다수 고령층이었지만 리더의 지휘 아래 질서정연하게 대오를 갖추며 '친김무성' 세력에 비해 훨씬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선두에는 '배신의 정치, 공천 갑질 김무성! 대표직 사퇴하고 즉각 탈당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었으며 '무책임한 김무성 대표 정치를 포기하라', '김무성 대표의 반역 행위와 정체성을 의심한다', '갑질 김무성 즉각 출당', '공천싸움 집안싸움 새누리당 각성하라", "새누리당은 대표해임, 비대위체제 즉각실행", "갑질 김무성 OUT! 즉각 사퇴하라"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피켓을 들어 보이며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 대표 당의 화합은 커녕 사사건건 분여란 일으키는 행보를 보이더니 이제는 대표랍시고 갑질을 하고 있다"며 "집권여당 소속이면서도 매 사안마다 박근혜 정부에 반기를 들어온 사람들이 공천 탈락한 것에 반발하는 김무성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김무성의 이념적 정체성에 의문을 품어왔다"며 "김무성에게 제안한다. 더 이상 '배신의 정치'를 하지 말고 유승민, 이재오 등 박근혜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비박연대'를 구성해 봄이 어떠한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하루 빨리 분열을 수습하고 국회를 열어 사이버테러방지법을 즉각 통과시킴으로써 북한의 사이버테러위협에 만반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일부는 삭발 투쟁까지 벌이며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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