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가 만들어낸 역대 드라마 속 명장면·명대사

강주일 기자·온라인뉴스팀 민경아 joo1020@kyunghyang.com 2016. 3.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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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리의 연인>
SBS <프라하의 연인>
SBS <시크릿 가든>
SBS <신사의 품격>
SBS <상속자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 흥행에는 ‘로코의 대모’로 손꼽히는 김은숙 작가의 힘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수많은 로코물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로코물의 역사를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는 현재 스토리의 절반을 달리며 ‘다나까’ 어록부터 ‘거품키스’를 넘어선 ‘와인키스’까지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김은숙 작가는 기존의 삼각관계 속에서 한쪽은 상처를 받아야 끝이 나는 로맨스를 벗어나 업그레이드 된 ‘사이다 로맨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의 로맨스를 번갈아 가며 매주 시청자에 달달함을 속삭이고 있다.

여성 시청자를 넘어 남성 시청자에게까지 사랑받는 그의 역대급 작품과 그 안에 담긴 명대사·명장면 어떤 것이 있을까.

■<파리의 연인> “왜 말을 못하냐고!” “이 안에 너 있다”
<파리의 연인>은 황당한 결말로 시청자에 허무함을 선사했지만 당시 환상적인 로맨스로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데렐라와 같은 여주인공 강태영에 너무 빠져버려 한기주(박신양 분)와 윤수혁(이동건 분) 사이서 누가 더 멋있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 드라마 속 주옥같은 명대사는 지금 들으면 오글거리긴 하지만 당시를 떠올리게 할 만큼 추억이 묻어난다. 박신양이 머리에 핏대를 세우며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고!”라고 외쳤고, 김정은은 “이 꼴을 하고서 어떻게 그래요. 내 자존심 세우자고 당신 망신 줄 순 없잖아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 후 이어진 박신양의 폭풍 키스에 많은 이들이 소리를 외쳤다.

이에 질 수 없다며 유행어를 만들어낸 이동건. 김정은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대며 “이 안에 너 있다” 한 마디로 모든 대사를 올킬시켰다.

■<프라하의 연인> “제 나라의 대통령은 윤재희입니다”
<파리의 연인> 팀이 다시 뭉쳐 만든 로코물 <프라하의 연인>. 당시 핫한 스타들이 모여 방송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기대보다 저조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 배우 전도연, 김주혁, 김민준의 심쿵한 대사와 화려했던 영상만큼은 잊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 특히 ‘다나까’의 심쿵 멘트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극중 직업이 강력반 경사였던 김주혁은 “대통령껜 죄송하지만 제 나라의 대통령은 윤재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김민준은 “내일 전화할게. 모레는 결혼 승낙을 받을게. 글피엔 비행기 표를 살게. 그 글피엔 널 보러 올게. 그 그 글피엔 청혼을 할게”라고 전도연에게 말했다. 그는 이 대사로 많은 이들의 미니홈피 프로필을 도배했다.

■<시크릿 가든>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시크릿 가든>은 남자친구와 함께 보면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로 손 꼽혔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 중 <파리의 연인> 다음으로 대박을 터트린 <시크릿 가든>. 현빈은 수많은 유행어와 패션을 탄생시켰다. 그는 촬영장서 하지원에 고함 친 감독에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라 말한다. 현빈은 그렇게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을 김태희와 전도연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현빈과 하지원이 탄생시킨 ‘거품키스’는 최근 종영된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88> 속에서 패러디 될 정도로 역대급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신사의 품격> “서이수 나랑 살자”
김은숙 작가의 로코물 중 가장 농익은 로코물이 아닐까. <신사의 품격>은 40대 남성이 청춘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작품으로 ‘중년앓이’를 탄생시켰다. <신사의 품격>은 동화 같은 로코물과 차별화를 둔 현실적인 로코물로, 등장 인물들의 저돌적인 사랑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극 중 장동건은 깊은 눈빛과 능글맞은 대사로 여심을 저격했다. 특히 그는 김하늘을 바라보며 “서이수 나랑 살자. 같이 살자. 다음 생에선 누구랑 살건 상관 안 할게. 대신 이번 생엔 나랑 살자”라는 말을 내뱉었다. 농익은 연인 사이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또 장동건이 김하늘에 프러포즈 하는 장면은 <신사의 품격>의 수많은 장면 중 가장 동화같은 장면으로 손꼽힌다. 이승기의 ‘나랑 결혼해줄래’에 맞춘 퍼포먼스와 함께 장동건은 다시 한 번 “지금 이후부터 나랑 같이 흘러가요. 단 1초도 놓치지 말고”라며 여심을 확인 사살시켰다.
■<상속자들> “나 너 좋아하냐?” “넌 왜 맨날 이런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재벌 3세들의 로코물이자 신데렐라의 절정을 달린 <상속자들>. 극 중 박신혜를 사이에 둔 이민호와 김우빈의 불꽃 튀는 경쟁 구도가 여심을 설레게 했다. 이민호는 박신혜를 향해 부드러우면서도 저돌적인 멘트로 매 순간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민호는 박신혜와 영화를 보다가 “어제 한 여자를 만났데. 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 근데 차은상한테 궁금한게 생겼데. 나 너 좋아하냐?”라며 카리스마 넘치게 자신의 진심을 전달했다.

이민호와 달리 김우빈은 지금까지 로코물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4차원 심쿵 어록을 탄생시켰다. 그는 박신혜에 “넌 왜 맨날 이런데서 자냐? 지켜주고 싶게” “너 오늘부터 내꺼야” “눈 그렇게 뜨지마 떨려”라며 장난섞인 진심을 시도때도 없이 전했다. 매력적인 그를 택하지 않은 박신혜가 야속하지만, 김우빈은 “너는 처음부터 나에게 여자였고, 지금도 여자야. 앞으로는 내 첫사랑이고”라며 끝까지 상남자로 남았다.

<강주일 기자·온라인뉴스팀 민경아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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