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조지아주, 종교자유법 강행시 영화촬영 보이콧"
'종교분쟁' 휩싸인 조지아…기업들 투자 취소 선언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월트 디즈니사는 23일(현지시간) "조지아 주가 '종교자유법'을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조지아 주에서 영화·TV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디즈니사는 이날 성명에서 "월트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는 성차별하지 않은 회사"라며 "조지아 주가 종교자유법을 강행하면 영화·TV 촬영지를 다른 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종교자유법은 지난 16일 조지아 주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 현재 네이선 딜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 법안은 종교인들이 동성 간 결혼식 집도를 거부할 수 있는 '목사보호법'과 비영리 단체나 사립학교 등이 동성결혼에 반대해도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수정헌법 제1조 보호법'을 합친 것이다.
특히 이 법이 논란이 되는 것은 개인 업주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성소수자 고객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법안 제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종교자유법이 '성소수자 차별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디즈니사의 이번 성명 발표는 종교자유법의 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디즈니사는 영화·TV 드라마를 촬영하는 대가로 조지아 주에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주고 있다.
지난해 회기 동안 디즈니사는 영화·TV 드라마 248편을 촬영하면서 조지아 주에 총 17억 달러(약 2조 원)의 경제적 이득을 안겼다.
일반 기업들의 조지아 주 투자 취소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지아 주에서 종교자유법이 시행되면 투자를 전면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풋볼리그(NFL) 사무국도 법안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조지아 주가 슈퍼볼 유치 경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게다가 전국대학체육연맹(NCAA) 측도 조지아 주에서 풋볼 챔피언십이나 나스카 대회 등 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가세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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