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빚 덫에 걸린 여성들 해외 원정 성매매 시켰다

황선윤 입력 2016. 3. 23. 02:21 수정 2016. 3. 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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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 등 브로커 3명 구속일본·미국·캐나다·호주 등에 보내업소 알선하고 수익금 60% 챙겨

사채 빚을 진 여성들의 약점을 이용해 해외원정 성매매를 시킨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빚을 갚지 못한 여성을 일본·캐나다·미국·호주 등지로 보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으로 이모(37)·윤모(57)·박모(4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최모(27·여)씨 등 성매매 여성 34명과 성매매 업소 운영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대전에서 사채업을 하던 이씨는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빚을 갚지 못하는 여성 17명에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유혹한 뒤 이들을 일본 도쿄 우구이스다니(鶯谷)역 주변 성매매 업소에 알선한 혐의다.

90일짜리 관광비자로 일본에 간 여성들은 전화를 받고 출장을 나가는 ‘출장콜’ 형태의 성매매를 한 뒤 수익금의 40%를 업주에게 주고 나머지를 이씨에게 보냈다. 성매매로 80분에 2만 엔(약 20만7000여원), 100분에 2만5000엔(25만9000여원), 120분에 3만 엔(31만1000여원)을 받았다. 성매매 업소는 여성들의 나체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 업소 사이트에 올려 호객 행위를 했다.

이씨는 일본에서 돌아온 성매매 여성의 경우 일본 당국의 입국심사가 강화돼 일본 재입국이 거부되자 이들을 다시 캐나다·미국·호주 등지의 성매매 업소에 보냈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일반 가정집으로 위장한 업소를 찾는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하고 역시 받은 돈의 일부를 이씨에게 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성매매 여성들을 입국 인터뷰 때 관광객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나라별 관광지 정보와 여행 일정 등을 숙지시키고 현금 100만원과 카메라를 휴대하게 했다. 이씨는 또 손님과 전화응대 방법, 성행위 방법, 성관계 때의 표정 관리법 등이 담긴 ‘성매매 교육용 매뉴얼’을 만들어 원정 성매매 여성들에게 교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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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비자로 일본에 건너가 도쿄 우구이스다니역 주변에서 고금리(연 400%) 사채업을 하던 윤씨는 성매매 업소를 개업하려던 여성 1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하자 여권을 빼앗아 불법체류자로 만든 뒤 현지에서 성매매를 하게 한 혐의다. 또 박씨는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 모집한 여성 15명을 자신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성매매 업소에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구이스다니역 주변 성매매 업소에 많은 한국 여성이 일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했다”며 “압수수색·계좌추적·통신수사·국제공조수사로 피의자를 확인해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 등 브로커들은 총 60여 명의 여성을 원정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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