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 왜곡 막을 '코데즈 룰' 나왔다

용환진 2016. 3. 22. 1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자후 유통주식 최소 10만주 안되면 거래정지과열종목 지정땐 단일가 매매 3일→10일로코데즈컴바인 주가는 거래소 조치에 16%↓
한국거래소가 유통 주식 수 부족 종목에 대한 투기적 거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코데즈 룰'을 내놨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관리종목이 아무 이유 없이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른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계기로 이른바 '품절주'가 이상 급등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22일 김재준 코스닥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데즈컴바인 관련 대책 브리핑에서 "대규모 감자 등으로 주식 수가 줄어 변경상장될 때 유통 주식 비율이 총 발행 주식 대비 2% 미만이거나 최소 유통 주식 수가 10만주 미만인 코스닥 종목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증권시장 종목에는 각각 1%, 10만주 미만이라는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 중인 종목 가운데 이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은 유통 주식 비율이 총 발행 주식 대비 0.6%에 불과한 코데즈컴바인밖에 없다. 하지만 코데즈컴바인도 작년 말 변경상장됐기 때문에 소급 적용할 수 없어 당장 매매거래가 정지되지 않는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감자 등을 통해 변경상장되는 종목 가운데 유통 주식 물량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이 발생하면 매매거래를 정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데즈컴바인에는 단기 과열 종목 지정제도 개선책이나 긴급 심리 등 강화된 룰이 적용될 수는 있다. 거래소는 그동안 주가 상승률, 거래회전율, 주가변동성 등 3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할 때만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3가지 중 1가지 이상만 충족해도 지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코데즈컴바인처럼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종목에 대해선 이전보다 훨씬 쉽게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투기적 거래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단기 과열 종목 지정 절차는 현행 3단계(최초 적출→지정예고→지정)에서 '지정예고→지정' 등 2단계로 축소하고, 지정 이후 단일가 매매기간을 종전 3일에서 10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적용은 다음달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코데즈컴바인처럼 회생 절차에 따른 감자 등으로 장기 거래정지된 종목이 거래 재개될 때 해당 종목 유통 주식 수 등에 대한 투자참고 정보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도하게 주가가 급등하면 첫 조회공시 요구 이후 15일 이내라도 주가 급등 지속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가능하도록 요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 밖에 급등세가 지속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즉시 비상감시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해당 종목이 급등한 배경과 이상 징후 등이 담긴 긴급 투자유의안내를 발동할 계획이다. 주가 급등 이슈로 주목받는 종목에 대해선 긴급 심리와 현장 감리를 동시에 실시한다.

시장감시본부가 심리를 종료하기 전이라도 투자자 피해가 크고 사회적 이슈가 부각될 때는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곧바로 검찰로 이첩하는 패스트트랙이 적용된다.

김 코스닥위원장은 "투기적 매매 사전 예방을 통한 시장 건전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부터 조속히 시행하겠다"며 "시스템 개선을 수반하는 제도 개선은 4월 첫째주부터 시행하고 세칙이나 지침 개정 사항은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 주가 급등에 따른 착시 효과로 불거진 코스닥지수 산출 방식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라성채 거래소 정보사업부장은 "외국 사례를 조사해 개선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일부 비정상적인 종목을 제외해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하는 사례가 없는 데다 현행 방식을 변경하면 지수의 지속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품절주에 대한 대책을 촉발시킨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5.91% 하락한 7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날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거래소 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