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진입 가로막는 '우리 마음속 10敵'

오피니언부4 2016. 3.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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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甲질·안전불감증..'헬조선' 망령묻지마 악플·아동폭력..'어글리 코리안'도

◆ 우리 마음속 10敵 / 창간50 매경·한국리서치 1만4천명 설문조사 ◆

△ 사진설명 = "살기좋은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요"…10敵에 맞서는 시민들

매일경제 창간 50주년 특별기획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는 우리 안의 10적' 취지에 적극 공감하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10적 각각의 내용을 표현한 한자 패널을 들고 동참했다. 왼쪽부터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첫째 갑), 오영환 소방교(덮을 폐), 임병용 GS건설 사장(편안할 일), 최신원 SKC 회장(피할 피), 이우인 경장(헐뜯을 비), 이보미 프로골퍼(좁을 착), 배우 심은경(방종할 종), 김서윤 어린이(함부로할 호), 김주하 MBN 앵커(홀로 독), 배우 서강준(어길 위).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어요. 늦은 분들은 곡이 끝난 뒤 쉬는 시간에 들어가는 게 규정인데, 한 고위직 손님이 '내가 누구인 줄 알고 앞을 가로막느냐'며 막무가내로 들어가시더군요."(김도연 씨·서울시 관악구)

"세월호 사고를 겪고도 안전의식은 변한 게 없어 보여요. 여전히 공사현장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일하는 분들이 태반이에요."(곽준호 씨·대전시 대덕구)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악습으로 '힘 있는 사람·기업이 약한 상대방을 겁박하는 갑질'이 꼽혔다. '대형 사업, 재난 등에 대한 부실한 사후 평가'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안전불감증'도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는 고질적 병폐로 지적됐다.

매일경제가 지난달 22~29일 우편과 인터넷 홈페이지로 진행한 창간 50주년 특별기획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는 우리 마음속의 10적' 설문조사 결과다. 매일경제는 설문 응답자 1만4023명의 의견 중 유효 응답자 1만2659명 답변을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분석해 '10적' 리스트를 추려냈다.

4~6적은 '사회주도층이 사회적 의무를 외면하는 태도' '인터넷상으로 타인을 비난하거나 욕설을 하는 행동' '눈앞의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성향'이 꼽혔다. 인천 중구에 사는 전조원 씨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리사욕을 채울 요량으로 공공의 정보나 투자계획을 사적으로 취득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검은손이 개입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여성과 아동 대상 폭력에 둔감한 경향'과 '(진영이나 성향이 다른) 상대방 의견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행동'이 나란히 7~10적에 이름을 올렸다.

여야로 갈려 첨예한 대결 구도를 반복하는 후진적인 국회 문화나 생활 속 질서 지키기에 둔감한 한국 현실을 지적하는 독자 목소리가 높았다는 얘기다.

독자 서형백 씨(경기도 안양시)는 "공용사우나에서 안하무인으로 떠들며 삿대질하고 싸우는 행동을 자주 본다"며 "그런데도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 걸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재 씨(부산시 연제구)는 "뚜렷한 이유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판치고 있어 사회 통합을 가로막고 있다"고 한탄했다.

매일경제는 추후 10회에 걸친 기획 시리즈를 통해 10적의 적나라한 실상과 잠재된 한국 사회 병폐를 지적할 예정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우리 사회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 열기에 놀랐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이은아 부장(팀장) / 홍장원 기자 / 안정훈 기자 / 홍성윤 기자 / 정순우 기자 / 배미정 기자 / 백상경 기자 / 연규욱 기자 / 홍성용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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